문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후기 - 안무섭고 진부하니 제발 보지마세요

bagopeum 2024. 6. 6.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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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무서운 장면이 하나도 없는, 잔인하고 끔찍한 영화'라는 평 때문이었음. 그래서 미드소마 같은걸 기대하고 두근두근 하면서 갔는데.... 보는 내내 걍 지루하고 지루하고... 지루하고 어이없는 영화였음. 유대인들이 아우슈비츠에서 지르는 비명이 배경으로 깔려서 끔찍하고 무서웠다고 호들갑 떠는 반응들이 있던데... 에에? 사운드가 무섭다구요?  다른 영화와 비교해서 설명해주자면 조동필 감독의 '놉'이란 영화에서 진자켓이 날아다닐 때마다 걔한테 잡하먹힌 사람들이 뱃속에서 지르는 비명이 들리잖아? 그것보다 하나도 안무섭고 임팩트 없음.

 

솔직히 뭐 영화가 끔찍하네, 유대인들의 비명이 들려서 무섭고 소름끼치네~ 하고 오바육바하며 쓴 사람도 진심으로 소름끼치고 무섭진 않았을걸ㅋㅋㅋㅋㅋ그냥 별생각 없이 뚜벅뚜벅 걸어나와서 영화 생각 머릿속에서 말끔하게 지운채 그날 저녁밥 잘먹었다에 500원 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우슈비츠를 얘기할 땐 저런 정서를 내비치는게 당연하니 저렇게 감정적으로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일 뿐이고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영화를 보고 내가 든 생각은 대충 항목 세 개로 정리해볼 수 있는데

 

1. 유대인의 피해의식과 자기연민은 강하고 오래간다. 

 

세상에서 가장 피해자성에 집착하는 집단. 우리 빼고 전세계가 가해자고 우리는 순백의 피해자임을 끊임없이 어필하는 집단. 허구한날 이런걸로 영화, 책, 드라마 만들어서 평단 높은 곳에 있는 유대인들이랑 짝짜쿵 손뼉치며 지들끼리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우리가 이렇게 힘들었다고 징징거리는 집단. 그러면서 정작 지들은 현재 팔레스타인에서  주로 아동 , 노인을 중심으로 민간인들 하루에 몇 백명씩 죽이고 히히덕 거리는 내로남불 끝판왕 집단.  유대인은 아마 지구가 멸망하기 직전에도 '유대인 백오십만명 학살당함 ㅠㅠㅠ ' 하고 죽지 않을까 싶음...

 

2. 홀로코스트 주제로 작품만들면 평단 반응 얻기 정말 쉽구나 

 

일본이 저지른 전쟁범죄의 가장 큰 피해 당사국 국민으로써 참 이런 부분이 신기한 반면 거지같음. 세계대전에서 자행된 학살과 범죄를 피해국이 아주아주 많음. 그렇지만 아직도 약소국이라는 지위로 인해, 혹은 여러가지 얽힌 국제정세적 상황으로 인해서 그 피해를 제대로 구제받지 못한 나라들 또한 아주 많고, 이를 작품으로 만들어도 시상식은 커녕 박스오피스에도 오르지 못하는 작품들이 참 많음. 

 

그런데 유대인들은 지들이 권력 좀 잡았다고 허구한날 이런 주제로 작품만들어서 상 타먹고, 유대인 심사위원들이 끌어주고 밀어주고 아주 ㅋㅋㅋㅋㅋ심지어 모든 피해국들을 대변해 줄 수 잇는  '전쟁범죄'에 집중하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지들만 피해봤다는 '아우슈비츠'가지고 몇십년을 저 지랄이니 이제 제발 그만하자고 얘기나오는 것도 당연함. 

 

그냥 이런 작품들 볼때마다 현타가 아주 진하게 옴. 국제정치에서는 피해자가 피해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권력이 있어야하구나 싶고 ㅋㅋㅋㅋ

 

3. 이 영화에서 건질거라고는 감독의 오스카상 수상소감밖에 없음 

 

“우리는 지금 유대인성과 홀로코스트가 수많은 무고한 사람을 분쟁으로 이끈 점령에 이용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로서 이 자리에 서 있다. 이스라엘에서 (하마스의 공격으로) 지난해 10월 7일 발생한 희생자들은 물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발생한 희생자든 모두 비인간화의 피해자들이다. 여기에 우리가 어떻게 저항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ㅅㅂ 이스라엘아!!!!!!!!!! 중동에 분쟁 좀 그만일으키고 무고한 군인들, 청년들, 여자, 아이, 노약자들 그만 죽여... '과연 악마는 다른 세상에 사는가?' < 이게 존오브인터레스트의 홍보 문구인데 저 문구를 제대로 실감하려면 영화를 보는게 아니라 티비를 틀고 지금 현재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학살을 보면 됨. 더불어 이에 항의하는 학생들을 강제로 진압하는 유대인들을... 아무래도 히틀러 다시 부활시켜야될거 같지? 

 

솔직히 진격의 거인 같아요.... 벽하나를 두고 평화와 폭력을 오가는 것과 제작자들이 다 현재건 과거건 가해자의 입장에서만 '악'을 생각한다는 것에...ㅋㅋㅋㅋㅋ 피해자들은 악의 평범성, 일상성, 진부함을 생각할 겨를이 없음. 이들에게 악이란 나쁜것, 잔인함, 학살 같은게 아님. 그들에게 악은 실체적 고통이자 느껴지는 감각이지... 

 

아무튼 다음생에 꼭 유대인으로 태어나서 문화예술업에 종사하면서 꿀 빨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네요..  총평을 하자면 이 영화는 무섭지도 않고 끔찍하지도 않고 재밌지도 않고 충격적이지도 않은... 그저 지루하고 지루하고 지루한 영화입니다. 새로운 공포를 경험하고 싶은 호러광이나,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고 싶은 인문학자들은 보지 않으시는걸 추천합니다. 호러광은 내내 쳐자다 올 것이고, 인문학자들은 모든 서적에서 그럴듯하게 지껄이는 악의 평범성을 가장 진부한 방식으로 경험하고 오게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 자기가 뭔가 pc충이다! 현세 정세와 실제 피해자들에겐 아무 관심도 없으면서 그럴듯하게 입 나불나불 대는걸 좋아한다면 꼭 보시길 ㅋㅋㅋㅋ 그런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영화임

 

제발 인류애를 논하고, 악을 논할 때는 이제 좀 새로운 소재를 찾자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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