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 없이 살빼는 법:강도높은 유산소
*마이마운틴/ 스텝퍼 고강도 셋팅값만 보실 분은 형광펜만 보셔두 됩니당!
보통 다이어트는 식이가 80/ 운동이 20이라고 한다. 혹은 잘먹으면서 운동하면 살이 빠지는게 아니라 그냥 건강한 돼지가 될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물론 그 말에 동의했었다. 그런 내가 체중이 운동만으로도 줄어들 수 있구나! 하고 실감했던건 매우 고강도로 유산소운동을 했을 때다. 물론 음식은 운동 후에 무조건 단백질 요거트(17~18g)을 마시고 조금 쉰 뒤 유산소 운동을 20~40분 했다. 스텝퍼를 밟기도 하고 마이마운틴 스텝퍼 둘 다 타기도 하고 마이마운틴만 하기도 했다. 20분만 하기도 하고 힘들고 땀나고 숨찬거는 정말 극혐하는 내가 이렇게 길게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었던건 다 PT선생님 덕분이다.
PT선생님은... 모든 선생님들이 그렇듯 아주 호락호락하지 않으신 분이었다. 근력운동도 빡세게 가르쳐주셨는데 내가 근력운동하다 너무 힘들어... 잠시 쉴틈을 만들고자 유산소 운동을 제대로 하는 법을 여쭤봤다. 헬스장에는 런닝머신, 마이마운틴, 스텝퍼가 있었는데 런닝머신을 가리켜 이건 탈 가치가 없다며 패스하셨다. 그리고 마이마운틴은 경사 30/ 속도 3km , 시간 20분 이상으로 안탈거면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나에게 경사 35에 속도 3.5로 타면 딱 좋을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스텝퍼로 다가가셔서 스텝퍼는 level 10으로 해서 20분 이상 안타면 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운동이라 하셨다. 그래서 난 그 지시를 모두 울면서 따랐다ㅠㅠ선생님은 대충 걷듯이 하지말고 발뒷꿈치에 집중해서 꽉꽉 누르면서 운동하라 하셨다... 그래서 더욱 울면서 할 수 밖에 없었다.
마이마운틴을 경사 35, 속도 3.5km로 탈 때는 정말 너무 힘들어서 운동 후에 눈물...까지 나오고 내 체력이 진짜 엄청난 쓰레기구나 하고 생각했다. 목표는 30분이었는데 20분동안 이를 악물고 버티고 후에 힘들어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ㅠㅠㅠ 이틀 후에 마이마운틴이 무서워서 이번에는 대신 스텝퍼 레벨 10으로 20분간 타는데 이것도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나왔다ㅠㅠ 앉아서 자전거나 타고 싶었는데 PT선생님이 자전거는 선수급처럼 탈거 아니면 또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하셨다 ㅠ세상에 쓸모없는건 없습니다 by법륜스님ㅠ ㅠㅠ이주일은 그렇게 눈물로 보내고 그 다음부는 좀 수월했던거 같다. 점차 30분씩 타는게 가능해져서 마이마운틴은 30분/ 스텝퍼10분 타거나 그 반대로 타는 등 한 유산소 운동의 지속 시기가 길어졌다!! 근데 힘든건 힘든거였다. 일주일에 네 번정도 그렇게 눈물의 유산소를 했다....ㅠㅠㅠㅠ
살빠질거란 기대는 크게 안했다. 식이고 나발이고 할 기력이 없어서 밥을 왕창 먹었기 때문이다. 원래 소식하는척 하는게 아니라 먹는걸 그닥 안좋아했지만 운동 끝나고 먹는 밥은 너무 맛있었고 운동 전에 먹는 밥은 혹시나 운동할 때 에너지 딸릴까 싶어 전투적으로 먹었다...인바디를 재기로 한날이 다가오자 아... 망했구나... 싶었는데ㅠㅠㅠㅠ 이게 웬걸... 살이 무려 5kg가 빠지고 오히려 근육은 늘었다! 지방만 거의 6kg이 빠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꾸준히 하는 중이다. 이유는 내 체형의 불균형에 있는데 나는 좀 투애니원의 박봄언니같은 체형이다. 다리는 엄청 말랐는데 상체가 주로 통통한... 그리고 박봄언니는 없는 뱃살도 두둑히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다리는 현재 정말 말라서 누우면 무릎뼈끼리 부딪혀 아플 정도인데 아랫배는 통통하다. 심지어 허리는 또 살이 빠졌는데 아랫배가 너무 많아서 크롭티에 바지입으면 웃기다....흑... 그래서 아랫배 뺄 때까지 또 운동해야 하는데ㅠㅠㅠ 이건 또 언제 뺄까... 흑 성형수같은 제품이 나와서 그냥 물에 녹여서 어따 던져버리고 싶다ㅠㅠ 이과생들 힘내서 개발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