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SM 엔터가 첸을 방출하지 않는 이유

bagopeum 2022. 7. 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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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금 첸이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은 1인입니다.... 그것도 꽤나 예전에 결혼해서 애까지 있더라고요... 아니 원래 알았는데 까먹었을 수도 있고. 암튼 엑소가, 그것도, 첸이 이렇게 빨리 결혼을 할 줄은 예상도 못했는데 너무 신기해서 글을 씁니다. 더불어 왜 SM엔터가 팬들 요구에도 불구하고 첸을 내보내지 않으려 하는지를요. 

 

와 같은 사람 맞아? 사실 같은 사람인 줄은 알겠음...

 

저는 에스엠 팬들은 굉장히 가수에 충성하는 기조를 가지고 있기에 첸이 결혼하고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이 들려도 팬들은 축하만 해줄지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말 격렬하게 첸을 탈퇴시키려 하더군요. 이유를 여기저기 검색해보니 결혼하는 상대랑 꽤 많은 어그로를 끌었고 또 결혼과 동시에 혼전 임신 소식이 퍼지면서 아이돌 그룹 엑소로써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요즘엔 해외팬들이 많아져서 자연스럽게 아이돌의 수명도 연장되었는데, 그룹에 유부남이자 아빠인 멤버가 있으니 아무리 해외 팬이라도 누가 입덕을 하겠어요? 해외 팬뿐만 아니라 국내 팬들도 더 이상 유입은 없겠죠. 아이돌 그룹으로써 젊고 활기찬 이미지를 잃은 건 당연하고요. 거기다 첸의 갑작스러운 결혼발표로 예정돼있던 엑소의 리패키지 활동도 무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팬들이 참 싫어할만하네요.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첸을 엑소에서 방출하는게 백번 맞는데 에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왜 이걸 모른 체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이에 대해서 다방면으로 조사를 해봤는데 우선 첫번째로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들의 반대가 있었을 거라고 합니다. 

 

젊고 화려한 시절을 살고 있는 연예인들이기에 당연히 애인이 끊이질 않을 것이고 잠깐의 실수로 인해서 부모가 될 일도 아예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아이를 가지고 부모가 된다는 것은 일반적인 인간사에 비추어봤을 때 절대로 나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축하받았으면 축하받았을 일이죠. 아티스트들은 두려운 겁니다. 내 개인적인 생활의 변화 때문에 큰 수입원을 잃어야 하고, 축복받을 일이 오히려 나에게 큰 불행이 될 수도 있다는 게. 그래서 아마 내부의 엑소 멤버들도 첸의 탈퇴를 반대하고 있을 겁니다. 팬들이 이제 적당히 나이들었기 때문에 엑소의 연애 문제에 대해서 관대할 줄 알았는데 아직도 그렇게 관대하지 않고 결혼까지 간다면 탈퇴를 요구당할 것에 두려운 것이죠. 즉 슬슬 유부남과 아이돌을 병행하는 것이 가능하게끔 만들고 싶은 겁니다. 돈도 벌고 인기도 유지하고 가정도 꾸리고... 꿩도 먹고 알도 먹고 님도 보고 별도 따고....

 

거기다 에스엠 엔터테인먼트도 굳이 첸을 방출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을 겁니다. 우선 에스엠 내부에서 보기엔 엑소는 그다지 관리할 필요가 없는 그룹일 수도 있습니다. 멤버들 중에 30대도 이미 있고, 개인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고 가끔씩 내주던 엑소 앨범들도 이제 슬슬 귀찮아질 찰나에 첸이 마침 사고를 쳐줘서 엑소의 활동을 잠정 중단할 수 있었고, 만약에 첸을 뺀다면 팬들이 이제 첸없는 새로운 엑소의 앨범을 요구할 것 같기에 그냥 내버려두는 겁니다. 첸을 뺀다는 건 엑소라는 그룹을 다시 어떻게든 굴려보려는 움직임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결혼을 했을 뿐인데 탈퇴를 시킨키는 건 왠지 계약 위반일 것 같습니다. 계약 위반까지 하고서 다시 굴리기엔 엑소는 이미 그만한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아마 첸의 계약이 종료되면 자연스럽게 빠지지 않을까요? 

 

아무튼 유부남과 아이돌의 병행이라... 철저히 자식 입장에서 보면 아빠가 무대에서 과한 옷 입고 화장 진하게 하고 윙크하고 끼 부리고 있으면 창피할 것 같긴 합니다... 거기다 음악보다는 사람 자체의 스타성과 매력으로 승부하는 아이돌 세계에서 많은 매력 어필이 되기 힘들겠죠. 그러기에 첸은 아마 더 필사적으로 엑소에 붙어있으려고 하는 거 아닐까요? 엑소에 소속이라도 되어야 자기의 음악이 그나마 팔릴테니까요.

 

아무튼 엑소도 에스엠도 슬슬 유부남과 아이돌, 두가지의 정체성을 가지고도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아이돌을 만들어보려고 눈치게임 중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게 에스엠 아이돌이기에 더욱 택도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애초에 에스엠 소속사는 음악으로 어필하기보다는 RPS, 팬서비스로 어필이 되는 가수들을 제작하기 때문입니다. 첸이 만약 팬들 도움 없이도 혼자만의 실력으로 성공한 가수라고 가정을 한다면 첸의 결혼을 오히려 다수의 팬들이 축하해줬을 겁니다. 그러나 첸의 노래는 엑소팬들의 스밍 노동이 아니면 아무도 듣지 않고 앨범 역시 아무도 사지 않습니다.  에스엠은 팬들에게 심적 고통을 주지 말고 애초에 팬들이 가볍게 좋아할 수 있는 좋은 아이돌을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근데 제 고등학교 친구 중에 첸을 좋아하겠다고 쿠팡 아르바이트를 뛰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취업준비 시즌에요... 처음에 엔 그냥 월드투어 콘서트라도 따라가나 보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엑소 팬싸에 첸 팬으로써 가서 기 살려주기 위해서...라고 하더라구요.. 오프에서 멤버들 팬 별로 그런 것도 있는지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또 엑소 앨범을 백몇장을 사서 그걸 다 첸 포토카드로 교환을 해야 첸의 포토카드 시세가 높아져 인기가 없어 보이지 없는 게 틀통 날 일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에게 카톡 해보고 싶었는데 인간의 도리를 생각하며 겨우 참았습니다.... 아이돌도 결국 남이니 저런 짓은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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