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이 사건의 주인공인 카이, 손도끼를 휘두른 히치하이커. 본명은 Caleb Lawrence McGillvary (케일럽 로렌스 맥길버리)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2013년 2월 1일 캘리포니아 프레즈노.
193cm에 190kg가 넘는 거구의 남자가 대마초를 한 후 가스공사 작업자들을 고의적으로 차로 들이박는 일이 발생한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남자의 이름은 젯 맥브라이드(jett simmons macbride).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운전자(가해자)는 작업자를 치고, 내린 뒤 '나는 예수 그리스도다! 흑인들은 죽어도 싸다'는 인종차별적인 말을 외쳤다. 그리고 교통사고가 난 줄 알고 도와주려 다가오던 한 여자의 목을 졸랐다.
이때 여자를 구해준건 그 가해자의 차에 히치하이크해서 같이 타고 있었던 노숙자 카이! 여자의 말에 따르면 카이가 운전자에게 손도끼를 내리쳐 자신을 구해주었다고 한다.
여자를 인터뷰한 기자는 그 자리에서 그 노숙자 카이로 추정되는 사람을 발견하고 기적적으로 인터뷰를 하게 된다.
너무 아무렇지 않아보이는 카이의 모습에 기자는 아까 사건의 정황을 물어보는데 카이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대답을 한다.
(아까 어떻게 된건가요?)
난 도그카운에서 왔고 스케이트 보드랑 서핑을 좀 하고요. 일단 이 말 부터 할게요. 여태 어떻게 살았든 여러분은 존중받을 자격이 있어요. 실수해도 사랑받을 수 있고 외모, 능력, 나이, 키랑 상관없이 여러분은 가치있는 존재예요 그 가치는 누개 뭐래도 사라지지 않아요.레이디 가가 본디스 웨이냐고...
사람이 차에 끼었더라구요 그 덩치가 차에서 내리고 여자 둘이 도와주러 오는데 덩치가 달려들어서 여자 하나를 잡는거에요. 하도 덩치가 커서 여자 목을 연필처럼 잡더라고요 그래서 냅다 손도끼를 들고 뒤를 덮쳤고 smash, smash, smash~!! 그랬어요.
모든 언론들은 카이를 인터뷰하고 싶어했지만 카이는 위의 인터뷰 단 한번만 하고 떠난다. 즉, 현재 카이의 인터뷰 영상은 단 하나의 언론사만 가지고 있는 것!! 기자와 카메라맨은 이게 엄청난 특종감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인터뷰 풀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다.... 그리고 그 영상은 하루아침에 5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sns를 타고 빠르게 퍼지게 된다.
이 영상은 미국에서 '정의구현' 감성으로 빠르게 퍼졌고 히치하이커 카이는 단 한순간에 스타가 되었다.
유일하게 카이의 연락처를 알고 있는 기자는 아무한테도 카이와 연락할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카이를 여러쇼에 출연시키고 유명세를 더 높여서 '4차원가족 킴카다시안'처럼 카이를 주인공으로한 쇼를 직접 만들 계획을 세운다.
방송국놈들의 생각대로 미국인들은 카이에게 열광했다. 뭔가 나사하나 빠져보이지만, 엉뚱하고 독특한 매력이 있었기 때문. 거기다 카이는 기타도 잘치고 노래도 잘했기 때문에 밴드와 투어공연을 같이 다니는 스타로까지 성장한다...
그런데... 그 밴드 보컬은 거기서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는데... 바로 카이가 젯 맥브라이드의 차에 히치하이크하고 같이 대마초를 피우자고 대마를 줬는데, 거기에 다른 마약성분을 잔뜩 섞어서 줬다는 것이다. 물론 카이입으로 그 말을 한다. 하지만 젯 맥브라이드의 몸에서는 대마외의 다른 마약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함. 그러나 보컬은 그 마약들이 처음 들어보는 것들이었기에 혹시 검사망을 빠져나갔을 수도 있다고 한다...
암튼 카이가 인기를 얻게 된게 젯 맥브라이드를 저지하면서인데,,, 만약 카이가 그를 흥분시켰다는 사실이 진짜면.. 그건 불을 지른 사람이 그 불을 자기가 껐다는 이유로 영웅취급받는 거랑 똑같은거 아닌가요?
암튼 그 보컬은 그 일화를 풀며 카이 정말 무서운 사람이네요... 이런다.
암튼 이렇게 어찌저찌 카이의 인터뷰가 뜬 지 3주 후 젯 맥브라이드(위의 인종차별 가해자)의 재판이 진행되는데 거기서 젯 맥브라이드는 카이가 히치하이크를 하고 대마초를 말아주면서 서로 유령인척 하자고 했다고 진술한다. 그 대마초를 피운 후 급 흥분해서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한다. 카이는 전부 거짓이라고 증언한 뒤 젯 맥브라이드의 재판에서 그가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증인으로 진술한다...
그리고...
2013년 5월 2일, Clarks Newark에서 조셉 갈피(Joshep Galfy)라는 변호사가 사망한채로 발견된다. 그리고 그 용의자는 카이로 추정된다고 한다... 갈피의 노트북 근처에서 카이의 이름이 적힌 메모를 발견하고 경찰은 그를 검거한다.
카이의 주장에 따르면 그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만나고 함께 그의 집으로 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해서 정당방위를 행사하는 과정에서 조셉이 사망했다고 증언한다. 주변 이웃들의 말에 따르면 조셉은 동성애자로 몇년 전 죽은 애인과 함께 살았었다.
그러나 법원은 카이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유는 1. 성폭행 시도와 그를 막으려는 과정에서 분명 카이의 몸에도 상처가 생겨야 하는데 그런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2. 카이는 조셉 사망 후 머리를 잘라 사람들이 자신을 못알아보게끔 했다. 3. 또 갈피의 주검에는 거친 폭행의 흔적이 명백히 있었는데, 이는 카이가 주장한 정당방위와는 확실히 모순된 흔적이다.
https://www.cbsnews.com/newyork/news/kai-the-hitchhiker-sentencing-murder-of-73-year-old/
'Kai The Hitchhiker' Sentenced To 57 Years In Prison For Murder Of 73-Year-Old
In April, 30-year-old Caleb "Kai" McGillvary was found guilty of murder in the 2013 beating-death of a Clark attorney.
www.cbsnews.com
그리고 2019년 법원은 카이에게 징역 57년을 선고하고 이 후 카이의 항소도 기각한다. 그는 현재 뉴저지 주립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고 지금도 항소를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다.
다큐에 대한 감상
다큐는 카이라는 스타의 탄생, 그리고 카이가 스타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들, 그리고 카이의 범죄까지 시간의 흐름대로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카이의 충동성과 폭력성이 명백히 드러나는 데도 불구하고 카이를 스타덤에 올려 돈을 벌기 위해 이를 애써 모른척 했다는 미디어어 제작자들의 후회섞인 자백을 인터뷰로 보여준다.
아쉬운 점은 카이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다수 인터뷰이들의 주관적인 감상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인터뷰이는 자기가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해서 인터뷰의 참과 거짓을 구분하는 눈이 있는데 카이가 주장했던 그의 어린시절의 학대와 홈리스 생활을 하며 겪었던 성폭행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그리고 카이라는 인물을 설명하면서 그의 어머니와 친구의 인터뷰도 따는데 이것도 상당히 뜬금없다고 느껴졌다. 그 사람들의 말과 카이의 말을 종합하면 카이는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하며 자랐고 어린 나이에 문제아들만 있는 시설로 가서 생활했다. 이런 어린시절의 결과로 인해 폭력성을 가지게 되었다는 걸 말하고 싶은건가? 특히 어머니의 인터뷰를 보고서 다큐에서 뭘 말하고 싶은건지 더 애매해 졌다. 카이 또한 학대 피해자라는 말을 하고 싶은건지 아니면 카이의 폭력성을 어머니의 인터뷰를 근거로 뒷받침하고 싶은지... 그리고 그 엄마란 사람도 참 뻔뻔하다 싶었다.
다큐는 미디어의 경솔함 이외에도 그 '참교육 감성'을 비판한다. 애초에 범죄자라지만 사람을 손도끼로 불필요하게 세번이나 내려치는 것 또한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다. 사람들은 카이의 행동에 시원함을 느꼈을 지라도 그의 행동속에 내포되어있던 폭력성 또한 느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러지 않고 카이를 스타로 추앙하는데에만 급급했다. 그리고 미디어는 이를 더욱 부추겼다. 결국 군중심리와 미디어, 자극적인 밈들의 환장 콜라보로 인해 이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후에 카이의 현재 상황을 전하면서 다큐는 끝난다. 킬링타임이 아니라 각잡고 무언가 현대사회를 고찰하고 싶을 때 보기를 추천함. 거기다 굉장히 흡입력 있음 별 네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