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같은 건물에 살던 동기가 아기 고양이를 입양했던 적이 있었다 한동안은 아기 고양이 때문에 술도 안 먹고 집에 가던 애였는데 한 학기가 끝나고 방학도 끝나고 개강 때 즈음에는 계속 집 문을 열어놨다 당시 1인 자취방의 보안에 대한 이슈가 많았던 때라 난 자주자주 들려 걔한테 문 닫아 놓으라고 위험하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제 더 이상 아기가 아니라 다 커버린 그 고양이를 내보내려던 수작이었던 것 같은 의심 아닌 의심이 든다 결국 고양이를 잃어버렸고 고양이가 자취방에서 없어져버린 걸 본 내가 찾는 거 도와줄까라고 물었지만 걔가 자유 찾아 떠난 고양이를 굳이 다시 찾는 건 걔한테 해선 안될 짓이다 해서 납득하고 갔는데 그때 나는 진심 멍청했던 거 같다 솔직히 맘속으로는 좀 찝찝했지 고양이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