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스카이캐슬 시청 후기1 노승혜의 성장과 이수임의 선(善)

bagopeum 2023. 1. 29. 21:22
728x90
반응형

 

최근에 스카이캐슬을 다시 봤는데 진짜 다시봐도 여전히 개재밌더라! 그래도 다시 보는 김에 나름 생각을 길게 푼 감상문을 써보고 싶어서 요모조모 뜯어봤다. 싶어서 요모조모 뜯어봄! 사실 결말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아 다시는 보고싶은 드라마가 아니었는데 드라마에 결만만 있는 것도 아니고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화가 나름 좋은 의미를 담고 있는 화가 많았기에  그럼에도 여전히 드라마 보고 난 뒤 들은 생각은 뭐여... see foot!!! 밖에 없었고든...하 몬말인지 알쥬? 그냥 난 마지막회를 없는 화 취급하기로 함. 스카이캐슬은 19부작입니다^^

 

난 정말 승혜 캐릭터를 참 좋아했다. 첫번째 이유는 외모가 너무 예뻐서.... 두번째는 목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배우가 무려 윤세아잖아요... 세번째 이유는 스카이캐슬 내에서 가장 극적이고 재미있는 성장서사를 가진 인물이라서!!!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같음 

 

승혜는 마냥 강한 사람은 아니었음. 승혜는 첫화에서 빠릿빠릿하게 예서를 서포트하는 염정아에 비해 항상 한발 늦는 모습을 보여주길래 아! 전형적인 열등감 캐릭터구나!! 싶었음. 거기다 첫 등장이 남편 캐릭터에게 질책 받는 장면이었고  그런 남편에 고분고분 하는 태도 때문에 한층 더 위축되고 우울해 보였음. 이 때는 뭔가 묘하게 표정도 울상이고 승혜의 말투도 차분함과 다정함이 아닌 소심함과 조심스러움만이 느껴졌다. 

 

급하고 위축 되고 우울해 보이는 승혜ㅠㅠ

 

 

그러나 사실 승혜는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힘들게 자라서 그것과 비슷한 남편의 교육관으로 자식들이 고통받는 것에 불만이 있던 상황이었고 이 역시 파국이의 가부장적인 집안 분위기 때문에 표현하지 못했다가 자신과 교육관이 통하는 이수임과 만나 자기 삶을 서서히 바꾸기 시작함.

 

ACT 1 스터디룸 파괴 

수임은 승혜에게 할 수 있는 것 부터 해보라는 조언해준다. 그 말을 듣고 승혜는 제일 맘에 안들었던 아즈카반 같던 스터디방을 부신다. 잠그는 것도 아니고 정말 망치로 깨 부심;; 극적인 연출을 위해 의도한 설정인가 싶어 솔직히 읭스러웠음... 무슨 집안의 방을 부신담... 

 

 

암튼 그것을 계기로 파국이랑 갈등을 빚고 자유롭게 썼던 생활비를 주급으로 받는 등 경제적 자유를 잃게 되는데 그래도 승혜는 굴하지 않음! 대신 승혜도 눈눈이이 전략으로 컵라면을 저녁 밥으로 줌 ㅋㅋㅋㅋㅋㅋㅋ 이때부터 승혜캐릭터가 정~~말 재밌어 지는데 세상 품위있고 고상한 말투로 조곤조곤 엿멕이는게 너무 사랑스러워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스터디룸 다시 복귀시키라는 파국이의 생떼에 둘은 내기를 하게됩니다. 아이들의 성적이 오르면 스터디룸이 효과가 있는 것이니 스터디룸을 유지시키기로 !!!

 

ACT 2 교육 주도권 선점 

 

당연히 성적은 떨어졌고 스터디룸은 자기가 알아서 꾸미겠다는 승혜에게 파국이는 예상대로 나는 그런 내기한 적없다는 발뺌을 함... 그리고 승혜는 변호사 아내답게 증거물을 들이댐!! 그리고 씨익 웃는데 이때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움짤로 만들 수 밖에 없었음!! 그리고 오늘은 저녁으로 매운맛을 준비하심 ㅋㅋㅋㅋㅋㅋ

 

오늘은 매운 맛이에요~

 

 

그렇지만 역시 파국이는 맘을 고쳐먹을 생각이 없음. 결국 승혜가 파국이한테 컵라면 대신 정성껏차린 저녁을 주며 화해를 시도한다. 그러나 파국이는... 화해만 했지 자신의 교육관을 돌아볼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승혜에게 큰 위기가 찾아오게 되는데....(두구두구구두구)

 

ACT 3 반성

그것은 바로 딸 세리!!!!! 모두가 세리가 스스로 공부해서 하버드대를 간 인물이니 캐슬 내 성적에 집착하고 정량적인 점수만을 중요시하는 빌런들 (특히 파국이)에게 빅엿과 사이다를 날려줄거라 생각했지만...  그녀는 생각보다 훨씬 더 대책없는 인물이었다. 무려 하버드에 입학을 못해놓고 입학했다고 뻥카를 친것!!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골때리는 정체!!

 

도대체 왜 저런 황당하고 철없는 캐릭터를 만들었나 싶었는데 이제와 생각해 보니 승혜가 더 깊고 단단하게 성장하는 계기가 되어주게 하려고 등장시켰나보다. 처음에는 이를 어떻게 수습할지 걱정하며 세리를 혼내지만 세리의 말을 듣고 엄청난 반성을 한다. 이때 수임이와 찐찐에게 털어놓는 대사가 정말... 너무 슬펐다. 명백히 거짓말을 한 잘못을 저지른 세리를 탓할 법도 하지만 승혜는 자기를 탓한다. ㅠㅠㅠㅠ엉엉 대사가 넘 맘아파서 이 부분 보면서 승혜도 울고 나도 울었다. 

 

윤세아는 자식 키워본 적도 없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자식 때문에 가슴 찢어지는 연기를 잘할까ㅠㅠㅠ

 

정말 모르겠어요.
박사과정을 수료하고도 애들 잘 키우는게 우선이지 싶어서 내 꿈은 다 포기하고 살아왔는데... 내 인생이 빈껍데기 같아요 이렇게 허무할 수가 없어요. 

다 내 잘못이에요. 애초에 미국으로 보내지 말았어야 했어요. 쌍둥이들 키우느라 정신 없는데 언니가 세리는 맡아주겠다고 하니까 일면 홀가분하더라고요. 13살 그 어린 것을 떼어놓고 성적 잘 나온다고 좋아만 했어요...
내가... 내가 죽일 년이에요. 

 

ACT 4 파국이 갱생

이후 파국이에게 거짓입학을 들킨 세리가 파국이와 갈등을 빚고 파국이에게 맞을 위기에 처하자 승혜는 익룡 스킬을 써서  파국이에게 내딸 손대지마!!!!!!!!!라고 경고한다. 이후 승혜는 파국이를 바꿔놓기 위해 이혼을 결심하며 좀 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게 된다. 그리고 파국이는 완전 갱생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갱생한, 삶을 살게된다 

이 때 승혜가 한말이 너무 천사같았다. 애들이 아빠 없어서 좋다고 한걸 듣고 당신이 나중에 외로워질까 걱정했단다ㅠㅠ ㅠㅠㅠㅠㅠㅠㅠ 나라면 그냥 애들이랑 '웅웅 맞지 니네 아빠 없으니 세상 좋다아~ '이러면서  맞장구쳤을 텐데ㅠㅠ 

정말 찐으로 사이 좋은 다정한 부부(그 유튜브 다정한부부 말구요) 같았다. 어쩌면 앞으로 스카이캐슬에서 가장 행복한 삶을 살 인물이될 것 같다. 승혜야 고생했다!! 지금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지? ㅠㅠㅠ 행복해야해ㅠㅠㅠ 

 

 

근데 이태란도 진짜 너무너무너무 예쁘다... 저렇게 예쁜데 씩씩한 느낌을 주는 것도 좋아서 미쳐버릴 거  같아. 

 

 주인공이 한서진이고 한서진이 또 나름의 서사를 가지고 있던 캐릭터였던지라 그의 안티테제인 이수임은 선역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받음. 독서토론을 없앨 때ㅐ 까지는 나름 지지를 받았으나 한서진의 과거를 실수로 까발려 버렸고 그걸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음. 사실 한서진 입장에서 보면 이수임이 오히려 빌런 그 자체임. 가정 폭력 저지르는 망나니같은 애비를 부끄러워하지 마라고 한건 진짜 이수임 팬인 내 입장에서 봐도 조금 너무 했음. 

 

그리고 이수임이 한서진한테 너무 이래라 저래라 훈수둘  자격은 없다고 봤음. 본인은 한서진과 달리 정말 운이 좋았잖아ㅠㅠ 물론 본인 성격이 좋은 것도 있지만 인성 훌륭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 선생님하다가 의사 남편이랑 결혼... 그리고 그 아들이 폭력도 안 일으키고 착하고 다정한데 거기다 자기가 신경 안써도 공부 탑티어...심지어 전교권도 아니고 전국권임

 

세상에서 가장 이상적인 가족

 

 

이수임씨!!! 우리 곽미향씨한테 그런 삶이 주어졌으면 미향씨는 더 착했지~~! 뭔말인지 알어~~?

 

그래서 한서진에 너무 과몰입한 나머지 그냥 드라마 캐릭터인 이수임을 정말 죽일 듯이 미워하는 사람들이 많았음. 거기다 아이들 인권, 아이들 인권하면서 청소년 시절 한서진 곽미향한테 그런 말을 한 것도 너무 위선적인 태도다 라는 의견이 인상 깊었음. 근데... 음 캐릭터는 실제 사람이 아닌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서 창조한 인물이잖아? 어느정도의 언행불일치는 당연히 생각하는 방식에 따라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봄.

 

 

드라마 속 캐릭터는 그 캐릭터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만 잘 나타내면 됐다고 생각해. 이수임의 정의로운 마음과 선함은 아이들의 삶을 지옥으로 만드는 스카이 캐슬 엄마들에게 충분히 불편함을 주었고 시청자들에게는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가치를 전달해주었음. 

 

독서토론 없애고(안보여서 덧칠함) 미향이 과거 털어버린 수임이

 

아니 그리고 가끔 스카이 캐슬 캐릭터들 좀 화날정도로 이기적일 때 있는데 그 때마다 이수임네 가족이 사이다를 날려줘서 좋았어 ㅋㅋㅋㅋㅋㅋ 이수임은 천서진 잡고, 황치영은 강준상 잡고 ㅋㅋㅋㅋㅋ 우주는 의도치 않게 예서한테 실연의 아픔을 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주는 혜나밖에 모르는 바보야!!!!!!!!!!

 

 

 

확실히 정말 열등감에 가득 찬 한서진과는 다르게  '자기자신 집중하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몸도 마음도 건강한 캐릭터였지... 실제로 정신이 건강해서 그런지 캐슬 내에서 가장 강한 느낌이었다. 이수임이 자신의 선함으로 털어버린 빌런들만 몇 명이더라... 예서, 김주형, 파국이 등등.... 역시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은 선한 사람이구나를 몸소 보여준 캐릭터! 파국이가 최약체가 아닐까?

 

딴말인데 그래도 요즘 고등학생들은 학업 스트레스 덜 받지 않나여.. 우리 집 근처 고등학교 다니는 애기들보면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아침, 오후마다 깔깔 거리면서 지나가던데 정말 행복해 보이더라구...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맛있는거 마니마니 먹고 잠 잘자고 놀러다닐데 다 놀러다니면서 행복하게 학창시절 보내는게 청소년들이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현실에서 스카이 캐슬처럼 빡세게 공부해서 좋은 대학 나와도 사람들의 대부분은 사무직을 하고... ㅠㅠ 일 겁나~ 못하는데 어떻게 저기까지 갔는지 도통 의문인 꼰대 상사 앞에서 속을 태우게 됩니다...

 

그래도 영어도 절대평가 됐고 야자 없는 나라도 없어지고 말야 교육제도가 점점 더 개선되고 있어서 참 다행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