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벡 vs 비욘세!! 그래미의 선택이 인종차별인가?

bagopeum 2022. 6. 1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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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와 벡

이미 다 지난 떡밥이지만 요즘 그래미는 인종차별 시상식이다 땅땅!하는 한국인들이 많아서 1n년째 일개 팝덕후인 제가 한번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해볼까 함니다....

일단 내 생각의 결론만 말하자면 그래미는 확실히 흑인 아티스트를 차별하는 것은 맞습니다. 특히 흑인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힙합 장르를 안좋아하는 반면 백인 랩퍼인 에미넴에겐 총 15개의 트로피를 안겼다는 점에서 그러하죠....그런데 그래미가 인종차별 시상식이라는 근거 중 하나로 2015년 있었던 비욘세 스넙사건을 꼽습니다. 벡이 비욘세를 이기고 올해의 앨범상을 탔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벡vs비욘세의 구도에서 벡을 선택한 건 인종차별이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근거를 들어서 제 주장을 펼쳐보려고 합니다.

일단 그래미가 시상식에서 주로 고려하는 접을 살펴봅시다. 많은 음악팬들이 주장하길, 그래미는 아티스트를 평가할 때 

1. 크레딧(작사작곡프로듀싱에 참여한 사람의수)가 적은 아티스트

2.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가수

3. 송라이팅 등 앨범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는 가수

이렇게 세가지에 가장 중점을 둡니다. 사람들의 뇌피셜이라고 비하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저 세가지가 훌륭한 가수가 좋은 가수인 것도 맞습니다. 그래미는 의외로 상업성은 그렇게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뮤직비디오 분야가 아닌 이상 녹음된 음악 그자체로 평가합니다. 

 

1.먼저 크레딧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첫번째 비욘세와 벡의 크레딧을 살펴보면

좀 조롱조이긴 하지마뉴ㅠ 이것보다 더 정확한 비유는 없습니다.

이건 말할 필요도 없죠. 비욘세도 송라이팅을 하긴 하지만 다수의 송라이터중 한명일 뿐입니다. beck 승!!

2. 벡은 원래 얼터너티브 록 가수로 제일 유명합니다. 그의 최고의 히트곡인 loser(빅뱅노래 아님)가 힙합 프로듀서와 만든 록, 메탈 등의 장르의 색채를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에 낸 Odelay 또한 비슷한 장르였죵. 모두 다 신나는 에너지를 담은 앨범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Morning phase는  평화롭고 조용하면서 음울한 분위기의 포크입니다. 포크록이기도 하지만 밥 딜런틱의 몽환적이고 차분한 포크의 색채가 더 짙습니다. 새로운 장르로서 포크에서도 벡 특유의 콜라주 방식을 잘 풀어냈습니다. 그 당시에 이보다도 더 혁신적인 사운드가 있었을까요..?

반면 비욘세도 정말 좋고 짜임새있는 앨범을 내긴 했지만 비욘세 앨범의 장르는 이미 이전에 그녀의 주장르였던 R&B였습니다. 팝스타라는 정체성, 뮤직비디오가 17개나 수록된 비쥬얼 앨범, 깜짝 발표했다는 점,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그녀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훌륭하지만 이건 종합적으로 고려해볼때나 채점에 넣을 요소지 음악만을 평가하는 그래미에서 참고할 요소는 아니긴 합니다... 그러니 beck 승!!!

벡은 지지층이 분열되지 않아서 이긴거다?

또한 이런 벡에 대한 후려치기가 있어서 하는 말인데, 그래미 수상자 선정은 간단히 말해서 음악산업 종사자들이 합니다. 그들도 전문 장르가 있겠죠. 오직 벡만 포크, 록 아티스트여서 그 분야 사람들은 다 벡에 투표를 했을텐데 비욘세의 R&B 장르는 같은 후보자인 샘스미스, 퍼렐 등으로 지지층이 나눠져서 많은 표를 얻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건 진짜 벡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R&B가 훨씬 더 인기가 많은 장르인데 포크도, 록도, 알앤비도 아닌 장르의 사람들은 알앤비쪽을 택할 확률이 더 높지 않던가요? 이것 저것 따져봤자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이없을무

3. 물론 비욘세도 knowles라는 이름으로 송라이팅에 참여하기도 하죠. 그러나 벡은 악기도 지가 연주합니다. 진짜 미친사람아닙니까? 기타, 키보드 , 전자기타, 피아노, 베이스, 우쿨렐레 등... 이번에도 beck이 이김!!

knowles라는 이름이 비욘세입니다.
'All tracks written by Beck Hansen' / 아래 기타 키보드 피아노 다 지가 연주해요..

 

위의 세가지에 저의 사견을 덧붙이자면, 비욘세의 beyonce 앨범이 비록 유기적이고 짜임새 있는 비쥬얼 앨범이라는 점, 보는 음악을 과감히 시도했다는 점, 그리고 마케팅 방식 또한 새로웠고 상업적으로도 매우 흥행했다는 점에서 매우 좋지만 과연 오로지 귀를 사용해 음악만을 평가했을 때 벡의 morning phase보다 새롭고 혁신적이고 아티스트 그 자체의 반영인 훌륭한 앨범인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비욘세는 그 후 앨범 lemonade에서 최고의 역량을 뽐냈다고 생각합니다.. 이 앨범에 대해서는 주접떨게 정말 많은데 추후 포스팅하겠습니다. 비욘세 만세! 벡도 만세! 음악 천재들 만세!!!!

그런 의미에서 beck의 앨범 중 하나인 ' colors' 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알록달록한, 삶에 대한 낙관과 희망이 가득찬 앨범입니다ㅠㅠ 벡 내한해서 단독 콘서트 하자!!

제가 생각하기에 그래미는 흑인들이 가장 아티스트로서 획기적이고 주체성을 가진 앨범을 냈을 때 이를 snub 시키며 흑인 아티스트를 차별하는 것 같습니다. 흑인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커리어 상 최고의 역작을 냈을 때 그래미는 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켄드릭라마의 To Pimp A Butterfly를 스넙시킬 수 있는지... 저 앨범은 그가 흑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사회에 대한 비판, 고찰, 통찰을 잘 풀어낸 훌륭한 앨범인데 말입니다. 또한 어떻게 비욘세의 lemonade를 스넙시킬 수 가 있을까요.. 비욘세의 레모네이드는 화려한 팝스타의 다양한 감정을 노래하던 그녀의 전작을 뛰어넘어 흑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비욘세가 담긴 앨범인데ㅠㅠ

그리고 어떻게 상업성 음악성 혁신성 다잡고 2020년을 신스웨이브로 물들인 Blinding Lights를 스넙할 수 있는지... 해당 곡이 수록된 After Hours도 엄청난 명반인데...후 눙믈... 내년도 한 번 지켜 보겠습니다... 그래미 두고보자

And the Grammy Goes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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