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임영웅에 대한 고찰

bagopeum 2022. 6. 1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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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들 보다 훨씬 빠르게 임영웅에 주목했었다. 미래의 스타를 알아보는 안목이 뛰어나서가 아닌 그가 가진 이름의 독특함 때문이었다. 이름부터가 영웅인것도 멋있는데 성이 임씨여서 I'm (a) hero로 뚝딱 서사한편 쓸 수 있는 멋진이름이 된다. 그의 팬들이라면 우리 영웅이는 이름마저 특별하다고 주접을 떨 수 있다. 그래서 난 막연히 저 사람이 대스타가 된다면 팬들이 과몰입하기 재밌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는 얼마 후에 엄청난 슈퍼스타가 되어있었다. 

 

슈퍼스타가 된 임영웅은 정말 화력이 엄청났다!!! 나는 사실 성공하고 난 그에게는 별관심이 없었는데, 그가 나온 날 프로그램 시청률이 정말 산술적으로 두배가 되는 것과 그의 콘서트 예매가 1초만에 매진된 것.... 또 얼마전 뮤직뱅크의 점수조작 의심사건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그의 인기를 정말 실감하게 되었다. 정말정말정말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실체 인기가 엄청난 대슈퍼스타였다. 암튼 그가 앨범을 낸다기에 사람들은 안그래도 초동 경쟁으로 음반 인플레가 과열되고 있는 지금, 그가 과연 몇장을 팔아서 엄청난 초동기록을 만들어낼 것인지 궁금해 했다. 동시에 그는 음반 인플레의 주요 원인인 외국인팬들이 얼마 없어서 의외로 초동이 그렇게 안나올 수도 있다는 예측도 했는데.........

 

 

역대 남솔 초동 순위 (2022.6월기준)
순위 가수  음반명  판매량
1 임영웅 Im hero 1,102,0**
2 벡현 Bambi 868,8**
3 리사  LALISA 736,2**
4 백현 Delight 704,5**
5 김호중 우리家 532,1**

 

 

미쳤어!!!!!!!!!!!!1미쳤다규!!!!!!!!!!!!!!!!!! k-팬덤의 한계를 깨고 앨범 많이 사제끼기로 유명한 백현을 30만장 가까이 이기고 당당히 앨범 초동 1위를 차지한다!!!

 

이러한 기록을 가지고 여러 팬덤들은 남솔에서 신흥강자가 나타났다! 남솔 원탑이다! 이렇게 말을 했다. 근데 과연 이 앨범 판매량 가지고 그가 남솔 원탑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물론 팬덤이야 원탑이지만 남자솔로'가수'로서도 상위권에 드는지에 대해서는 살짝 회의감이든다. 물론 스타로서는 대성공을 했지! 하지 요즘같이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시대에 앨범은 그저 1. 영통팬싸 추첨권 2. 굿즈 이 두가지의 의미일 뿐이다. 임영웅은 영통팬싸를 하지 않으니 거의 순수 굿즈를 백만장이나 파는 슈퍼스타인 것이다. 그러나 가수로는 확실히 아닌게 그의 신곡들은 스트리밍 분야에서는 음반판매량 만큼의 대성공을 거두진 않았다. 난 그것이 임영웅의 정체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진짜 트로트 가수 안같음.

 

 

단순히 이번 앨범 뿐만이 아니다. 나는 지금껏 임영웅이 발매했던 디지털 싱글들 역시 들으면서 과연 임영웅이 트로트가수인가? 싶었다. 오히려 이건 그냥 좋은 발라드잖아! 싶은 노래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이젠 나만 믿어요'  기사를 보니 스탠다드 팝(말이 어렵지 걍 발라드라고 보면 됨)과 트로트가 섞인거라고 하는데 뭐 트로트의 전형인 떠는 창법으로 부르긴 하지만 별 생각 없이 듣는 사람들은 세련된 가사와 피아노 선율 때문에 트로트를 떠올리기 힘들다. 하필 이 곡은 젊은층에게도 인기가 있었다. 따라서 젊은 층들은 헷갈렸을 수도 있다. 어? 미스터 트롯으로 유명한 임영웅이 트로트가 아니라 이런 발라드도 하네? 좋긴한데 식상하네...

 

나는 임영웅이 발라드와 트로트에서 장르를 제대로 잡지 않은 것이 아쉽다. 혹자들은 트로트는 절대 혼자의 힘만으로는 전세대의 사랑을 받지 못할거라고 말한다. 가사도 거의 힘들고 힘들었던 그 시절에 대한 노래여서 공감을 받기 힘들고 무엇보다 대부분의 음악이 비슷비슷 하다는 점 때문이다. 한마디로 싼마이 감성에 자기복제가 심한 장르라는 것. 그래서 아마 임영웅 측은 트로트에 발라드를 섞어 세련된 요즘가수임을 어필해 보려했을 것이다. 트로트와 다른 장르가 섞이면 대부분 트로트의 색채는 지워져 버린다. 젊은 세대들이 임영웅을 들어 '난 임영웅 트로트는 한번도 안들어봤어~'라고 말하는 이유다. 임영웅은 트로트 스타이지만 임영웅의 음악은 트로트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임영웅의 팬층은 트로트를 좋아해서 미스터트롯을 봤다가 임영웅의 팬이 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팬으로 두고 있는 임영웅이 트로트가 아닌 장르의 곡을 부른다면 도대체 임영웅은 어떤 가수가 되는 것인가? 그냥 트로트 팬을 둔 발라드 가수? 팬들이 언젠가는 트로트 곡을 내줄거라 기대하는 가수?

 

다행히 이번 솔로 앨범에는 트로트의 색채가 강한 곡들이 몇개 실렸다. 그러나 다수의 곡이 발라드인 탓에 그가 여전히 트로트 슈퍼스타라는 걸 실감하기 어려웠다. 임영웅 같은 슈퍼스타의 컴백에 신난 내가 곡을 몇 개  듣고 꺼버린 이유가 그것이다. 임영웅에게 기대하는 음악과 임영웅이 실제하는 음악이 다르다. 

 

그냥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임영웅은 상당히 트렌디한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러나 트렌디함에 대한 욕심을 조금 버리고 그냥 트로트 자체에만 집중한다면 트로트 장르에 정말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임영웅은 구매력이 입증되어 음반에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가수이다. 그 투자금으로 국내 유수의 작곡진들을 불러모아 질좋은 트로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본다면? 트로트의 기피 요인이었던 싼마이함과 자기복제가 없는 퀄리티 좋은 트로트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싶다. . 근데 그게 쉽지 않긴 하지 나야 앉아서 입만터는 입장이니...

 

암튼.. 뭐 그냥 아쉽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요즘 대중문화가 너무너무 재미없고 그사세라서 좀 전세대가 좋아하는 스타가 한번 더 나와주면 재밌겠다 했는데 그게 임영웅이 였으면 좋겠어서 길게 주절주절 쓴 것 같다...근데 진짜 확실한건 임영웅이 각잡고 트로트 노래 낸다는 소식이 들리면 나는 정말 매일매일 발매일을 손꼽아 기다릴 것 같다. 

 

임영웅 화이팅!!!!!

 

 

잘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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