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포크, 록, 팝, 힙합, 록, 테크노 아티스트 Beck!!

bagopeum 2022. 6. 29.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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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가지 잡다한 걸 뒤섞어서 질서를 잡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좋아하게 된 미술분야도 콜라주입니다. 전혀 다른 분야의 이미지들을 조각내어 하나의 완성된 그림으로 만드는 과정은 단순히 무언가를 잘 관찰하여 표현하는 것을 넘어 캠퍼스 안에서 질서라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느낌이 들어 더욱 즐거움을 줍니다. 

 

이런 류의 창작기법을 미술에서 밖에 감상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다른 예술에도 콜라주 기법이야 있겠지만 너무 어렵고, 감상하기도 쉽지 않아서 미술에서만 느끼는 것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벡을 만나고 나서부터 전 음악을 통해서도 콜라주가 주었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벡의 음악은 정말 유명한 사운드들을 적절히 콜라주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다섯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odelay에서 sampladelic이 아주 잘나타납니다. 좋은 음반의 사운드를 따와 살짝 아니면 기괴하게 변형시켜 이리저리 섞어놉니다. 그래서 이 앨범은 그동안의 대중음악 요약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합법적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앨범들은 독특한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대표적이고 목가적이고 평화롭지만 어딘가 축 가라앉게 들리는  <Morning phase>, 시니컬하고 자조적인 감성이 담긴 <Mellow gold> , 거기에 밝고 톡톡 튀고 넘치는 생명력을 담은 <Colors> 정도를 꼽아볼 수 있겠습니다. 내 최애 앨범들 특히 저는 벡의 앨범 중에 <Colors> 를 제일 좋아하는데 최애 중에 최애  위에서 언급했듯 이 앨범이 아주 밝고 희망적이기 때문입니다. 밝은 에너지였지만 어딘가 시니컬했던 loser와 달리 아주 긍정적인 메세지로만 가득합니다! 거기다 이 앨범은 주장르가 무려 팝입니다!!!!!!!!!!!! 그것도 주로 70-80년대의 올드댄스팝!!!!!!!!!! 세상에 이렇게 이상한데 좋은 팝이 있을 수가 있나요????

 

그의 인디적인 행보들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아주 마이너하고 조용한 아티스트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특히 비욘세를 스넙시키고 올해의 앨범상을 타간 것으로 요즘 사람들에게는 유명해져 있던 터라.... 그러나!! 그의 음악적 행보는 절대 조용하지 않습니다! 그의 음악적인 기행 중 두가지를 꼽아보겠습니다.

 

첫번째는 2009년 홈페이지에서 비디오로 ‘Record Club’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특정 아티스트의 한 앨범을 선정해 모든 곡을 커버해 녹음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앨범들은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The Velvet Underground & Nico >(1967),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의 <Songs Of Leonard Cohen>(1967), 스킵 스펜스(Skip Spence)의 『Oar』(1969),  인엑시스(INXS)의 <Kick>(1987),  야니의 <Yanni Live At The Acropolis>(1994)입니다. 후에 이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으로 여러 다른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원래 있던 음악을 다시 재창조하는데 공을 들이게 됩니다. 

 

두번째는 2012년 그가 냈던 앨범 <Song Reader>입니다. 이 앨범에는 음원이 담긴 CD가 아닌 악보 20장이 담겨있습니다. 악보를 내고 걸출한 뮤지션들이 이 곡을 부르고 연주해서 완성시키길 바라는 마음이었죠!! . 많은 팬과 뮤지션들이 참여하고 벡은 이들과 함께 이  앨범을 연주하는 콘서트까지 엽니다!!

 

 여러분에게 We are young국뽕 떼창으로 유명한 Fun.이 두번째 트랙 'Please Leave a Light on When You Go'에 참여했습니다!

 https://youtu.be/b7mDmGIaC5M

 

 

쇼 비즈니스의 중심에선 스타가 아닌, 철저히 자신만의 예술을 개척하겠다는 벡의 태도는 언제나 멋있습니다. 대중문화에 화려한 이미지가 범람하는 지금 시대에 누구보다 화려하고 독보적인 아티스트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강력한 이미지를 어필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의지들 속에서 오히려 가수들은 때론 몰개성 해집니다. 화려하고 독특한 콘셉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3일 뒤에 다른 아이돌 솔로나 그룹이 하고 나올 콘셉트이고, 너무너무 화려해서 보는 사람들 눈에는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다 비슷한 노래에 화려한 색상의 옷을 입었는데 거기서 머리에 반짝이를 붙이고 얼굴에 글리터를 붙인다고 해서 더 돋보일리는 없습니다. 가수의 개성은 옷차림으로 표현되는 게 아니라 음악으로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벡은 언제나 독보적이고 화려한 아티스트입니다. 비록 그는 화려하게 꾸미는 것에 별 관심이 없고 철저히 자기취향의 구색맞춘 무대 의상을 골라 입고 나오지만 그의 음악은 언제나 신선하고 새로운 에너지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벡이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다른 팝스타들보다 떨어지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벡은 자신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앨범 전체를 강렬하게 이미지화하고, 때때로 그 당시 유행하는 소품들을 사용해 시의성도 사용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I1B4n_8Cto 

 

예로 colors는 원래 뮤비도 굉장히 훌륭하지만 슬라임을 통해 표현된 뮤비도 굉장히 재밌고 알록달록합니다. 결국 벡은 나 자신을 상업화 하기보다는 철저히 자신을 제외한 자신의 작업물들을 통해서만 어필하는 아티스트인 것입니다. 그래서 내한은 언제쯤??

 

요즘에는 하도 가수나 연예인들의 직업 위상이 올라가서인지 장르음악계 내에서도 쇼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게 뭐가 잘못이냐는 반문이 많아졌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스타인데, 가수와 스타 두가지 위치를 가지는 게 후에 본인의 수입과 위상에도 훨씬 좋죠. 그러나 그런 가수들이 존중을 받는다고 해서 순수 예술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유명하지 않다고, 잘 팔리지 않는 노래를 만든다고 비하당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벡이 비욘세보다 유명하지 않다고 해서 그가 그래미 앨옵이 타면 안된다는건 없어용 오히려 그러한 순수 예술에 대중성이 섞여 발전해가며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생성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그런 면에서 벡의 음악은 비록 요즘 사람들에겐 유명하지 않다는 핀잔을 들을 지라도 훌륭하다고 할 수 밖에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여전히 '좋은 음악'에만 집중하고 자기 음악의 장르적 정체성을 개척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러한 벡의 열정과 태도 앞에서는  가수를 딴따라(영어로는 Entertainer)라고 무시하는 일개 대중들도 그가 철저히 예술로서의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벡 화이팅!!!! 나 화이팅!!

Beck - Colors 썸네일부터 심상치 않음... 판의미로??

https://youtu.be/WRCA_Fo0 rWA

 

Beck - Up All  Night

https://www.youtube.com/watch?v=Tj08Ni3tklw 

 

Beck - E-pro 진짜광기

https://youtu.be/RIrG6xBW5Wk

 

제가 열심히 벡을 영업하고 다녀서 팬이 많아지면 그 정 어쩌구 현대 저쩌구가 벡의 내한을 추진해 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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