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동키즈의 재찬이 탈덕수용소를 구독했다??

bagopeum 2022. 12. 18. 21:11
728x90
반응형

이게 저 재찬 팬들에게는 그닥 큰 탈덕거리가 아니지만 확실히 그간 재찬 팬덤이 커져서 이를 아니꼽게 보던 다른 사람들에게 욕먹고 있는 상황은 맞는거 같네여...본인 맥북을 자랑하다가 로그인해 놓은 유튜브 화면에 구독하던 채널들이 떠버렸다고 함.

 

아니 근데 같이 욕한 것도 아닌데, 조금 깬다 정도지 그렇게 욕할 필요 있을까? 연예인끼리도 동료 연예인 뒷담도 많이하더만... 그러므로 그냥 회사에서 회사 상사 욕한 단톡방 들킨 정도의 병크이지 심한 병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예인들도 연예 가십지 기사만 보고 갑분 다른 연예인 저격하기도 하는데 그럴 수도 있지... 근데 재찬같이 아이돌이어서 내부의 소문을 들을 수 있는 입장에서 탈덕 수용소 같은 연예가십 렉카 유튭 보면 재밌을거 같긴 함. 근데 왜 이름이 탈덕수용소죠,,,? 연예가중계 이런게 잘어울ㄹ리는뎅...

 

암튼 내가 주목한건 이 재찬이라는 친구가 시멘틱 에러라는 비엘 소설을 드라마화한 비엘드라마로 떡상을 했다는 점인데 그래서 인지 아주 극성스러운 비엘팬덤이 많이 붙었다고 한다. 나도 웹소설 덕질을 해본 입장이라서 비엘팬들이 극성스러운건 암. 근데 이유는 모름. 근데 이상하게 비엘팬들을 너무 오버스럽고 주책스럽고 전투력이 강하고 시간도 많음. 비엘팬들이랑은 어떻게든 안엮이는게 정답임. 근데 왜 비엘팬들은 대부분 저런 성향을 가진걸까. 좀 다른 비엘팬은 없을까. 예를들어서 인터넷 문화에 문외한이고 주책맞은 드립을 치지 않으며 그냥 조용히 비엘 서적들만 서재에서 탐닉하는... 팬들은 당연히 없겠쥬...?

 

 

오늘 비엘팬덤이 극성 맞은 이유에 대해서 몇 개 생각해봤는데 일단 이들이 아주 옛날부터 인터넷을 해온 유저라는 점에서 그 이유가 있는 거 같다. 옛날옛적에... 그러니까 내가 초딩때는 댓글로 지금처럼 바로 의미없는 욕박고 싸우는게 아니라 아주 구구절절 자신의 논리를 나름대로 정리하고 상대방의 어리석음을 비꼬는 식의 길고 긴 댓글을 달았다. 그리고 서로 멍청해서 자기의 훌륭한 논리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애써 안타까운척 하며 키보드 파이팅을 종료했지... 초딩이 보기에도 둘 다 한심했음  아마 그때부터 알음알음 텍파로 비엘이란 장르가 유행이었고 그 때 키보드 워리어질을 할만큼 인터넷에 절여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비엘을 접했고, 그 이후로 팬층이 형성되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거라고 생각함. 그 때 그 키보드 워리어력이 비엘 덕질을 하면서 자연스레 발휘되는 거라고 본다. 

 

암튼 비엘드라마로 유입된 재찬팬들 중에서도 이런 유형의 비엘팬들이 많은 것 같다. 역시나 제일 큰 커뮤니티의 댓글들을 구경해보니 정말 긴 댓글로 피터지게 설전을 벌이고 있었고 그 와중에 간간히 '웩' 등의 크리티컬 어택을 남기고 가는 유저가 있었음. 제 3자가 보기엔 그냥 가만히 있는게 제일 나은 처사였는데 팬들이 그 때 그 키보드 워리어질과 2000년에 머물러있는 낡디 낡은 사고관으로 구구절절 환장할 댓글을 눈맑은 광인들처럼 다는데 심심해서 어슬렁 거리던 또 다른 네티즌들에게 이보다 더 재밌는 구경거리는 없을 것이다. 사실 나도 재밌게 읽음  역시 환상에 지독하게 빠진 사람들을 상대하는게 제일 힘든일이지. 

 

아무리 그 사람들이 재찬이 연기한 캐릭터에 끌려 재찬을 자체를 좋아하게되었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그 캐릭터의 연장버전으로써 재찬을 좋아한다고 보는게 확실하지. 아직도 그 공 역할 배우랑 알페스 팬덤이 굉장히 크던데...? 거기다 팬들도 드라마 관련 스케줄을 못했다고 소속사에 협박화환을 보낸 것도 봤고. 이러나 저러나 아이돌 덕질보다는 내가 응원하는 게이커플의 한 명으로서 덕질하는 건 빼박임.

 

개인적으로 해리포터보다 더 한 판타지가 비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엘은 실사화가 이렇게 과몰입하는 사람들을 대거 생산해낼 만큼 성공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분명 처음 실사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넷플릭스의 카우보이 비밥, 원피스 실사화 꼴이 날거라고 생각했음. 비엘은 비록 현존 생물인 남성들간의 사랑이지만, 그 내용 속 남성들은 여성들의 관점에서 보기 좋게 구현되어 있는 극한의 판타지 속 존재이기 때문에 이걸 실사화하기는 정말 어려울거란 생각 때문이다.  웹툰이나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 할 수 있을지 몰라도 현실의 진짜 남자들을 재료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비슷하게라도 재현해낼 수 없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비엘 속에서 묘사되고 있는 남자들은 수염도 털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같은 남자들에게도(모브캐) 음담패설의 주인공이 될만큼 아름다운 외모에.... 그 예쁘장한 아이돌들도 시간 지나면 수염이 거뭇하게 올라오더라. 비엘 공들이 그 수염을 매만지며 ㅋ 귀엽군 이럴 수 있을까...  공 캐릭터가 휙휙 들 수 있는 가녀린 체구를 지니고 있고 공캐릭터는 반대로 같은 남자인 수를 휙휙 들 수 있는 힘과 몸매를 가져야한다.  뭐 공캐릭터는 당연히 여성들이 선망하는 섹시한 남성성을 극대화한 캐릭터니 현실에서 헬창들을 찾아보면 있을 수 있더라도 수 캐릭터는 여성들이 자기들이 되고싶어하는 수식어를 붙인 캐릭터이니 절대 현실 남자로는 수 캐릭터를 구현할 수 없음. 모든 남자는 어디 아픈게 아닌이상 여자보다 골격이 훨씬 크고 벌어지고 털이 무성하며 수염이 남. 

 

famous real gay couple 

 

시멘틱 에러도 원래 실사화를 두고 반대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기어이 실사화 결정을 얻어냈다는 소식에 어디 얼굴이나 보자 하고 캐스팅 목록을 봤는데....  물론 연예인들이니 당연히 잘생겼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남자같고 남자같은 비쥬얼에 거부감부터 느껴졌음. 비엘 웹툰이랑 비엘 소설의 수들은 그냥 남성기 있는 여자나 상관없이 묘사되어서 큰 거부감이 없는데 비엘 드라마는 찐으로 남자 두명이 나와버리니... 거기다 남남이서 헤테로 드라마의 전형인 서사를 따라가 버리니 이런 거부감도 이런 거부감이 없음. 난 게이혐오를 하는게 아님. 게이들은 게이들만의 사랑 서사가 있고 오히려 헤테로 서사를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써버리는 비엘물이 게이혐오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함. 

 

봐바바바 그림이 훨 나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엘팬들은... 그렇게 적나라하게 주어지는 시각정보를 애써 흐린눈하고 비엘드를 잘도 덕질하더라. 소설, 애니메이션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퀄리티의 사운드 화면 때문인지 절대 흐린눈을 하지 않고 오히려 본체들에게까지도 서사를 씌우면서 엄청난 덕질을 하더라궁... 시에러 드라마 비하인드같은 클립 영상봐보니까 딱봐도 드라마 홍보차 본체들에게도 서로 사이 좋고 텐션있는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연기하라는 언질이 있었을텐데 그걸 그들의 본래 모습이라 믿고 둘은 진짜 사랑하고 있다고!!! 라면서 덕질을 하는 걸 보고 인간의 상상력은 참 위대한 것이구나 하고 생각함. 

 

거기서 공역할을 맡은 배우가 현실에서도 수 역할을 맡은 배우에게 애기야... 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그게 아마도 비엘팬들을 자극한 것같음. 마치 아이돌의 비게퍼를 목격한 느낌이지만 그들에게는 찐사랑으로 보였나보다. 내가보기에 재찬은 좀 남자답게 생긴상인데 아기, 애기 등등의 아방수 닉네임으로 팬들에게 불리는걸 보고 경악을 함. 그러나 재찬 얼굴이나 행동들을 보면 만약 시에러라는 드라마가 없었다면 절대 팬덤 내 알페스에서 수 역할을 맡지 못했을 거임... 오히려 냉장고롤이나 바텐더롤이 되었을지도...ㅎㅎㅎ

 

암튼 이로써 재찬은 일반 네티즌들과 팬들에게 각각 극과극의 이미지를 가지게 됐다. 네티즌들에게는 연예인 렉카유뷰브를 구독하는 남자아이돌로 팬들에게는 애기... 로... ㅎㅎㅎㅎ 팬들에게 해명이랍시고 메세지 보낸거 보니까 하나도 안믿기던데 (그것만 봤을 때는^^)  어쨌든 재찬이 이 난관을 잘 헤치고 나가서 아이돌로써도 사랑을 받길 바란다~ 재찬 화이팅~!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