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입짧은 햇님 엄청 좋아함. 태어날 때부터 장착하고 태어난 것 같은 그녀만이 가진 따뜻하고 선한 아우라도 좋고, 구독자들이랑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아함. 반려견들을 아끼는 것도 그렇고, 논란에 휩싸일까 조심하는 모습도 보기 좋음. 항상 청결하게 방송하고 먹는 거 하나하나 다 꼼꼼히 설명해주는 모습도 너무 보기 좋다 생각함.
확실히 세상을 선인과 악인, 이분법적으로 나누면 햇님은 선인임. 주사이모한테 다이어트 약을 받았다고는 하나., 그녀가 저지른 불법의약품유통(?)이 악의가 가득한 행동이라 보기엔 어려움. 그녀는 물론 사회가 해서 안된다고 정한 금기를 어겼지만, 그게 타인을 해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먹방으로 찐 살을 감당하고 싶어서 편법을 쓴 것임. 그래서 그녀가 자숙 조금 하다가, 돌아와서 다시 방송까지는 아니더라도 먹방을 했음 좋겠음.
그리고 이런 일이 다신 재발하지 않게, 그리고 먹방을 싫어하는 나의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 햇님이 갔으면 하는 행보를 말해보자면 본인이 나이가 들고 소화능력이 떨어져 살이 잘찌고 몸이 힘들다는 걸 인정하고 먹는 양을 줄였으면 좋겠음. 햇님은 이미 기괴하게 많이 먹는걸로 사람을 모은 수준은 넘어섰고, 맛있고 복스럽게 먹으면서 하는 구독자들과의 소통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임. 햇님이 먹방을 시작한지 거의 12년은 된걸로 아는데, 세월이 이제 변했으니, 건강의 변화를 인정하고 좀,,, 적당히 드셨으면 좋겠음.

난 먹방이 정말 혐오스러움. 그냥 평범하게 1인분을 먹는 먹방은 괜찮음. 근데 음식을 잔뜩 깔아두고 무식하고 비정상적으로 많이 먹는 먹방은 너무 싫음. 자원낭비이자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듬. 왜냐면 우리가 먹는 거 하나하나는 생명의 희생이기 때문임. 특히 육식은, 다른 생명체가 고통스럽게 죽은 대가임. 환경운동가처럼 고기 거부하고, 풀만먹고 이러라는게 아니라, 적어도 먹을 때는 건강을 적절하게 유지할 만큼, 적당히 먹고, 되도록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음. 남긴다면 그 희생이 무의미해지는 거잖아 ㅎㅎ
그런데 먹방에서는 맨날 음식 쓸데없이 불필요하게 많이 먹고, 음식 하나만 먹는게 아니라 이것저것 사이드로 같이 먹고(별 맛도 없는데 ㅎㅎ), 미련하게 입이 미어터져라 먹고 뒤지게 배설하는 명백한 '장애'이자 '악의'를 소화기관이 튼튼한거라 추앙하고, 찬양하고 아이고 역겹고 쓸데없다.
이런 먹방 때문에 사람들이 집에서 밥에 멸치볶음, 김, 김치 먹을거, 불닭볶음면에 실비김치 먹게되고, 당뇨 걸리고 고혈압걸리고, 비만돼지 되고 건보료 치솟고, 음식물 쓰레기 늘어나고, 환경 오염되고 딥빡에 그저 악순환이 것들.
내가 올해 기억나는 가장 짜증났던 순간 중 하나가 뭐였냐면 어느 봄날, 점심 때였음.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고, 다 덩치 작은 여자들이라서 (실제로 잘 못먹음) 잘 먹지도 못하고, 한사람당 3분의 1마리 시키는게 딱 좋겠다 싶었음. 반마리를 절대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님. 국밥집가서도 밥 한 3숟갈 먹고 국밥도 반만 먹는 소식좌들이라. 그런데, 갑자기 몇 분이 막 잘 먹는척, 잘노는 척 허세를 부리는 거임. 아 여자가 한 사람당 닭한마리는 먹어야지. 왜이렇게 적게 시키냐고...
그래서 내가 차분하게 설득을 함. 여기 있는 분들 다 소식좌들이고 남으면 아깝다. 그런데도 계속 허세를 부리면서 자기 어제 마라탕 세그릇 먹고 옆의 이 사람은 혼자 피자 한 판 다먹는 대식가다. (단 한번도 본 적 없음 피자 두조각도 배부르다고 난리치던데 무슨 한판ㅋㅋㅋ ) 이러면서 허세를 엄청 부리는 것임. 그래서 내가 뜯어 말리고 말려서, 겨우 한사람당 반마리 정도의 양으로 시켰음,,
결과는? 당연히 엄청 남았음. 손댄 닭들도 퍽퍽살 조각 엄청 남고, 아예 손도 대지 못한 닭한마리 보면서, 얘는 저 허세퀸이 허세만 안 부렸으면 죽지 않았을 운명 아닐까하고 속상했음. 육식이 아니더라도 난 음식이 남으면 너무 아까워하는 사람임. 자취한다는 분들 중 필요한 사람 손들게 해서 다 조각조각 포장하고, 손도 안댄 닭 한마리는 내가 포장해와서 얼려두고 5일 내내 저녁으로 먹었음.
암튼 저 허세부리는 분들(이하 허세퀸)이 엄청 보는게 먹방임. 그래서 맨날 맛있는 걸 찾아다니고, 간식을 사들고 다니고, 맛집을 줄줄 꿰고 다님. 문제는 저 허세퀸들이랑 맛집에 가면, 뭐 정작 먹지도 못한다는 것임. 그래서 내가 늘 뜯어 말림. 제발 그냥 적당히 시키고 다 먹고 가자. 그러나 저 허세퀸들은 지들이 존나 잘먹지만 살안찌는 본투비 모태 마름 미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이 가게 뿌시자!! ㅇㅈㄹ'하면서 분수에 넘게 시킴. 그리고 한입씩 먹고 '아 배부르다' ㅇㅈㄹ함. 결국 나만 스트레스 받음. 그래서 올해 중반부터 도저히 못버티겠어서 고심 끝에 해결법을 찾음.
주변에 이런 여자들 있으면 못하게 하는 제일 좋은 방법이 뭔줄 알아? 외모로 꼽주는 것임. 많이 시키려고하면 '이렇게 많이 시키면 니 관절이 작살난다'식의 몸무게와 연관되서 건강이 큰일난다, 걱정하는 척 해줘야함. 이 방법은 그냥 직설적으로, 너가 먹지도 못하면서 너무 많이 시켜서 남는 음식이 너무 아깝다고 말하는게 안먹힐 경우 아주 잘먹힘. 저런 진솔한 말이 안먹힌다면 많이 먹어도, 살안찌는 존예 모태마름녀 컨셉질에 머리가 돌아버린 여자인게 백퍼이기 때문...
암튼, 결론은 저런 가짜 먹부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많아진 이유는 먹방 때문이고, 햇님이 이런 가짜 먹부심을 부리지 못하게 과식이 좋은게 아니라는걸 알려주고, 먹는 양을 스스로 줄이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는 것임. 과식은 미련하고 저능하고 쪽팔리고 못생긴 행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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