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성공하지 못한 훈수충 늙은 남자 인생 진짜.. 비참한거 같음..

bagopeum 2026. 1. 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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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

 

요즘 드는 생각임. 왜 이런 생각이 들었냐면, 한 5~6년 전에 1호선 탔던 사람은 기억할지도 모르는데, 전화하는 척하면서 엄청 시끄럽게 떠들면서 훈수두고 다녔던 성공하지 못한 불쌍한 아저씨때문임. 

 

누가봐도 통화를 하는 거 같지 않고 그냥 누군가에게 가르치듯 말하며 훈수를 두고 싶고, 자기가 나누고 싶은 경험들을 말하고 싶은데 아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지하철 승객들을 대상으로 그렇게 시끄럽게 떠드는 거 같앗음. 진짜 슬픈건 그렇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데 다른 지하철 빌런들과 달리 sns상에서 화제도 안됐다는 것임 ㅠㅠ

 

내 동기들 사이에서나 화제 됐는데, 화제된 것도 나랑 내 동기랑 같이 탔다가 그 아저씨를 봤고 '저 아저씨 통화 안하는거 같다,,, '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고 추후 술자리에서 말했더니, 다른 동기들도 '나도 그 아저씨 봤어~!' 이러다가 서로 인상착의와 생김새를 교환하고 동일인이 맞다는 식의 결론까지 가게됨 ㅋㅋㅋ그 후로도 가끔 봄 ㅋㅋㅋ 정말 1호선의 외로운 연설자였음 

 

그러다가 어느날 한번 스피치(ㅋㅋㅋ) 주제를 모아봤었음. 내가 들었던 스피치 주제는 여자의 정절...ㅋㅋㅋㅋ 여자가 신랑을 맞이하는데 있어서 너무 재고 따지는 것은 하지 말아야 될 일이다. 신랑의 흠도 다 끌어안을줄 알아야 현모양처다 이런 쉰내나는 말을 통화하는척 문 근처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말했는데, 그 칸의 그 누구도 관심 없어보여서 너무 슬펐음ㅠㅠ

 

또 다른 동기들 말에 따르면, 홍옥(좋은 사과의 품종 이름)을 먹은 느낌과 경험, 인생에서 인간관계의 중요성, 건강을 잘 챙겨야 하는 이유, 여자 직업은 안정적이고 시간많은게 최고다 등.. 기억은 잘 안나지만 되게 다양한 주제였음. 

 

그 후 한동안 그 아저씨를 잊고 살다가 최근에 강연들을 여러번 들으러가면서 그 아저씨가 다시 생각났음. 아까도 말했지만 그 아저씨가 떠들든 말든 그 누구도 말을 들어주지 않았음. 내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철도경찰이 와서 끌고 간 일도 없음. 다 고개 숙이고 폰하고 잇었음. 그냥 그 칸의 투명 인간 이었음.

 

근데 강연 들으러가서 본 무대 위에 서있는 강연자 아저씨들 말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들으려고 비싼 돈을 내기도 하고, 퇴근 후 피곤한 몸 이끌고 찾아와서 2시간 동안 열심히 듣고 있음. 

 

심지어 2시간 후에는 질문타임이었는데 젊은 여자들한테 인기도 좋은 분이라, 질문 목록 중에 좋아하는 콘텐츠, 색, 퍼스널 컬러, 제일 좋아하는 음식 이런 강연 주제와 하등 상관 없는 사생활적인,,, 정말 그 사람 자체에 관심을 표하는 질문들도 엄청 많았음. 누군가는 사생활 노관심이라도 강연장을 박차고 나올 법도 한데, 사람들이 또 그걸 듣는 것 또한 굉장히 흥미로워하고 재밌어했음.

 

그 지하철 수다쟁이아저씨한테 이런 강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열심히 하겠지? 그러나 그는 자의식은 강하지만, 자본주의적 정의상으로 성공하지 못한 아저씨고 아무도 그의 훈수, 그의 인생사, 그의 취향, 그의 줏대, 그의 인생관, 그의 삶에 관심이 없기때문에 그는 절대 강연자로 서지 못할 거임.. 

 

이제 일반론적인 얘기로 들어가자면, 남자들 중에 자기 위치와 상황에 관계 없이 남에게 뭔가를 훈수두면서 자기 자존감 채우는 사람들 엄청 많음. 나 전에 회사에서 91년생인테 인턴이나 하고 있던 남자가, 회사 97 여자 대리님한테 커리어, 출산 문제 훈수두는 어이 없는 장면도 봤음( 물론 그 97대리님이 91 남인턴한테 '엥? 님말 들으면 나도 그 나이에 인턴 하게되는거임?'이라고 유쾌하게 받아침)ㅋㅋㅋㅋ

 

저런 자의식 과잉 남자들이 나이 먹으면 ㄹㅇ 꼰대가 되는 것임. 솔직히 여자들 중에 꼰대 거의 없음. 대부분 할저씨 아저씨들이 꼰대이고, 무슨 얘기든 다 자기 인생 얘기 경험 얘기로 연결시키면서 궁금하지도 않은 자기 서사 나불대면서 남들한테 훈수둠.

 

만약 꼰대인데 성공을 한 사람이라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고 잇을 것임. 여기저기 강연도 다니고, 아랫사람들 밥도 사주면서,,, 마음껏 자기 얘기를 하면서 훈수두고 참견하고 아는척하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마음껏 타인에게 전달하고 일방적인 상호작용을 즐기면서 ㅇㅇㅇ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면 굉장히 인생이 지옥일 것임. 존중받는 느낌도 못받고, 외롭다는 느낌을 받으며... 그래도 범인 정도만 되어도 친구들이나 자식들, 부인에게 그 수다스러운 훈수질을 풀며(뭐 좀 뒤에서 욕은 먹겠지만,,,) 작은 위안이나마 받을 수 있지만, 만약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는 사람이라면 그 지하철 아저씨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통화하는 척 외치는 아저씨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큼.

 

하... 그 1호선 아저씨한테 티스토리 하라고 알려줄걸 그랬음

 

암튼 그렇다고.. ㅎㅎㅎ 만약 당신이 자의식 과잉이고 남 가르치면서 우월감 느끼는거 좋아하는 남자라면 꼭 성공하거나, 아니면 성공하지 못할 거 같다면 언능 주제파악 하십쇼,,, 말하기전에 주둥이 단속 철저히! 

 

챗지피티의 3줄요약 :

1️⃣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훈수는 강연이 아니라 소음이고, 1호선 아저씨는 그걸 몸으로 보여준 사례다.
2️⃣ 자의식 과잉 + 훈수 본능은 성공하면 ‘강연자’, 실패하면 ‘투명 인간 꼰대’가 된다.
3️⃣ 그러니 남 가르치며 자존감 채우고 싶으면 성공하든가, 아니면 입단속부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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