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에릭은 신화를 왜 그렇게 사랑했을까...

bagopeum 2022. 10. 15.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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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와 에릭... 지금이었음 망붕 5000만명 생김 

 

 에릭은 댄스 아이돌과 '탑'배우 활동을 병행했던 최초의 아이돌 멤버였다. 아이돌 활동을 끝내고 배우로 성공한 케이스는 많지만, 현역 댄스 아이돌로 활동하면서 배우로도 박보검 비슷한 인기를 누렸던 케이스는 아마 에릭이 최초였을 걸. 광고도 많이 찍고 찍는 광고마다 흥해서 에릭이 광고에서 한 말들은 대중적인 밈이되었다. 대표적으로 메가패스 광고가 있는데 당시 초딩 저학년이어서 연예인 알못이었던 나와 내 친구들도 메가패스를 패러디한 내가팼어를 부르고 다녔다.  거기다 무려 이효리와 삼성 애니콜..(지금의 갤럭시) cf를 찍을 정도로 대중적으로 핫한 스타였다.(https://youtu.be/KmSR4UG39oc  에릭 이효리 애니모션 뮤직비디오)

 

하여튼 난 초딩 때는 몰랐던 에릭의 신화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어른이 다 되어서 알게되었고 당시 지만 잘나간다고 그룹 버리고 튀던 둘기들 니콜 셰르징거 을 봤기 때문에 그의 헌신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나같으면 진작 배우 노선으로 갈아탔다. 에릭의  음악에 대한 열정 때문이라고 쳐도 소지섭도 힙합 앨범내는 마당에 에릭도 배우하면서 랩 앨범 내면 못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심지어 랩도 잘함.... 근데 그는 신화를 떠나지 않았고 오히려 주도적으로 신화가 소속사를 벗어나 새출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에릭의 수고와 멤버들의 의지로 신화는 다시 인기 아이돌의 자리에 올랐고 2004년 <Brand New> 앨범으로 서울 가요대상과 SBS 가요대전 대상을 받았다. 이러한 서사 때문인지 신화는 유독 멤버들간의 끈끈한 우정이 셀링 포인트로 작용했고  데뷔연차에 비해 안정적이고 꾸준한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실제로 멤버들끼리 워낙 막역하게 친해서 케미도 좋았고 이 케미와 왁자지껄한 찐친 분위기로 JTBC에서 신화방송이라는 그룹 단독 예능이 런칭되기도 했다. 

 

신화의 7집 브랜드 뉴, 그리고 신화방송 

 

그 때는 참 보기 좋아보였지만 거의 13집까지 낸 걸보고 지금은 좀 뇌절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한 2015년 12집까지만 그룹 음악활동 하고, 그냥 각자 개인활동 열심히 하다가 브이앱이나 인스타 라방으로 뭉치는 모습 보여주는게 팬들한테 더 좋지 않았을까.  신화라는 브랜드 하에 멤버들 각자도 너무 묶여있어서 멤버들 각자의 일탈이 서로서로 모든 멤버의 이미지에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거기다 각자의 병크가 합해져 신화라는 브랜드도 나락으로 떨어지고...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큰 피해자는 가장 신화에 진심이었던 에릭...

 

내가 들은 에릭의 신화사랑 몇개만 꼽아보자면 에릭이 수입이 많을 시절, 에릭이 내는 세금보다 다른 멤버의 수입이 적을 때가 있었는데 에릭은 돈을 봉투에 담아 보너스라고 멤버들한테 줬다고 한다. 또 자기한테 들어온 코카콜라 CF도 신화 단체 광고로 돌리고, 멤버들이 각자 도생에 집중하려할 때 모여서 다시 신화활동 하자고 멤버들을 불러모은 사람도 에릭이다. 그리고 에릭은 자신의 개인활동의 성과보다는 신화 그룹활동에 가장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여러번 말하기도 했다. 이 정도면 진짜 자기 팀활동에 진심 아니냐고... 신화 팬들보다 더 신화를 사랑하는 에릭... 심지어 한 인간으로서 가장 큰 업적이라고 말하기까지함. 

 

신화의 코카콜라 광고 

 

그러나 슬픈 건 이게 에릭 한 명만의 생각과 자부심같다는 거지... 일단 다른 멤버들은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어보이거든. 신화란 그룹을 소중히 여겼으면 일단 그렇게 사고를 안쳤음.  음주운전으로 잡음을 만드는가 하며, 좀 얌전해 보이는 놈은 해외 원정도박을 하고, 한 놈은 무혐의를 받았지만 성추문에 휩싸였고, 한 사람은 그룹활동에 좀처럼 참여하지 않아 개인플레이를 하며 에릭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룹에서 가장 코어팬이 많던 한 분은 음주운전에 도박까지 세트로 하시고 얼마전 '도난 차량으로 음주운전'이라는 역대급 뉴스거리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였다.  따라서 에릭이 변호사까지 대동하고 법공부 해가며 이어간 신화활동으로 과연 신화라는 그룹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까 의문이다. 시대가 달라져서 이제는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병크 터지면 대중들한테 좋은 눈길 못받는다. 

 

'팀을 우선으로 두고 일 진행 하던 놈 하나 = 에릭'

 

거기다 다른 멤버들도 2015년 이후로는 신화활동에 대한 큰 열의가 없어보인다. 언제나 타멤버들에게 관심 많고 신화활동을 이끌어간건 에릭이었던거 같고,,, 뭐 김동완은 개인플레이가 더 맞는 성격으로 자주 부딪힌거 같고 신혜성은 워낙 트러블 메이커라서 은근히 다루기 힘들었을 거고 그외 이민우 김동완 전진은 그냥 에릭이 이끌면 이끄는 대로 따라오지 뭘 주도적으로 열심히 했던 느낌은 아니다. 그나마 꼽아보자면 이민우가 열심히 했던거 같긴 한데 이민우는 내가 알기론 음악적 역량이 꽤 되는 멤버라 앞으로 나올 자기 솔로를 위해서라도 신화 활동으로 덕을 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보였다.

 

이렇게 따지자면 길게 이어져온 신화활동이 과연 노력대비 긍정적인 결과를 주었냐는 거지. 결국 팬들도 기분나쁘고 멤버들도 지금 곤란한 처지일 것 같은데 역시 2015년때까지 적당히 하고 박수쳐줄때 그룹에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는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든다. 영원히 그룹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각자 개인활동, 자기관리 전념하다가  나중에 다시 모여서 병크친 멤버는 빼고... 아니 그러면 에릭이랑 김동완 밖에 안남잖아?  롤링스톤즈처럼 공연을 하러 다니는 그림도 좋았었을 텐데... 하여간 왜 조용히 살지를 못해서 팬들 소중한 추억에 먹칠을 하냐;;; 

 

아니 근데 아무리 팬들 추억이 더럽혀(?)졌다고 해도 가장 큰 피해자는 신화보다 더 신화활동에 진심이었던 에릭이다...  영원히 우린 함께이고 하나다라고 중얼거려 놓고 추하게 소송하고 나간 동모그룹과 달리 에릭은 행동하는 리더쉽이 있었다. 직접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포기하고 자신의 커리어도 포기했다. 이뿐만 아니라 신화를 이어나가기 위한 사소한 행정적 업무(소속사 문제, 계약문제 등)들도 조율하기 위해 꽤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도대체 왜 그는 이렇게까지 신화를 좋아했던 것인가ㅠㅠ 남자들끼리의 브로맨스, 영원한 우정에 환상이 있는 것인가.... 

 

아마 신화가 요즘 아이돌이었다면 에릭 개인팬들은 꽤나 덕질하기 힘들었을 거다. 에릭 개인팬뿐만 아니라 신화 멤버 개인팬들 모두 멤버들끼리 사이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치고박고 싸웠을 거다. 서로 그룹활동보다 자기 이익을 우선시 하니 마니 혹은 그룹활동 때문에 개인활동 발목 잡히는거 짜증난다 뭐다 하면서... 거기다 에릭이랑 신혜성으로 커플놀이 하던 팬들 엄청 욕먹었을 걸. 요즘은 알페스도 양측 팬덤들이 서로 우리 최애를 셔틀시킨다면서 싸우던데 내가 살짝 구경해본 신화팬덤에서 에릭은 아름다운 신혜성(...)을 위한 공셔틀이나 다름 없었으니까. 

 

네이버 블로그의 릭셩러가 쓴글인데 너무하지 않나.. 에릭 1도 안좋아하고 도구처럼 생각하는 티남

 

에릭이 결혼한다고 했을 때 신화팬들도 서른이 다 되어서 이미 결혼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욕하고 탓하고 난리가 난 것도 솔직히 자기들 알페스 놀이에 방해가 되어서 아닌가? 당시에 신화팬들은 다 신혜성 최애인 팬들이었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 신혜성이랑 에릭은 서로 집도 나란히 옮겨다니고 부모님들도 친하게 지내는 둥 알페스러가 좋아할 만한 떡밥들이 많았으니 떡밥들을 엮어 상상의 세계관을 만들며 자기들만의 망상 속에서 즐거웠겠지. 신화가 워낙 친하다 보니 멤버들 사이의 관계를 조합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았고 따라서 알페스도 굉장히 흥했던 걸로 안다. 신화팬들이 추팔할 때는 늘 팬픽이 빠지지 않았거든...그런데 사실 둘은 그냥 친구였고, 신혜성을 너무 좋아해서 평생 결혼안할 줄 알았던 에릭은 예쁜 아내를 만나서 결혼했으니..

 

그게 아니라면 에릭이 신화팬들한테 욕 먹을 이유따윈 없었다... 그 때 당시 에릭이 20대 후반 30대 초반도 아니고 신화 활동에 소홀한 것도 아니었다. 거기다 에릭은 sns로만 구설수에 올랐을 분, 경찰과 검찰과 엮인 일이 한번도 없었고 능력없이 찌질한 다른 모 아이돌들처럼 팬들을 착취하지 않고 지 능력으로 알아서 잘사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공손하고 깔끔한 결혼발표, 선남선녀 부부 

 

 

여담이지만 솔직히 1세대 아이돌 중에 솔로로 성공한 사람은 정말 없는 걸로 아는데 아이돌 시절 시 누렸던 인기 못잊고 멍청하고 충성심 많은 팬들 착취하고 선심쓰면서 팬서비스하는 듯 굴었던 가수들 적지 않을걸. 펀딩 받아서 앨범내면서 팬한테 꼽주고, 지가 돈벌고 싶어서 하는 유료 팬미팅을 팬서비스라고 하고... ㅋㅋㅋㅋㅋㅋ

 

 

선물 구걸하는 분과 펀딩 받아 앨범 내면서 팬한테 꼽주는 분

 

이 분야의 끝판왕이 문희준인데, 그가 저지른 짓은 정말 많지만 그 중에 내가 역대급이라 생각하는 픽을 꼽아보자면 '20주년 콘서트 20번' 사건이다. 문희준은 자기 데뷔 20주년이라고 팬서비스(...)로 콘서트를 20번 열였는데 당시 17년임에도 불구하고 티켓값이 13만원 (당시 빅뱅 콘서트 티켓 99000원) 이고 공연 규모도 작았다. 솔직히 문희준도 다 알지. 자기 공연 보러 오는 500명 정도 되는 팬들... 맨날 그 팬이 그 팬이기 때문에 자기는 콘서트를 20번 할 수 있는 수요가 없다는 것을.

 

20주년이라고 해서 20번 콘서트를 하는게 팬서비스가 되는건 빅뱅,아이유, 방탄소년단 같은 탑가수들이다. 이들 공연은 항상 표가 부족해서 난리가 나니까. 아이유 콘서트 못가서 지금도 울고 있어 아이유콘서트 갔다온 사람들 이야기도 질투나서 못들음  20번 콘서트를 하면 팬들 대부분이 공연을 볼 수 있으니 비록 가수 체력은 다 갈리고, 약 1년 동안 콘서트 세트리스트 구상하고 연습하느라 다른 스케줄은 할 수 없을 지라도 팬들에게는 엄청난 팬서비스가 되지. 

 

그러나 문희준 공연 표를 못구해서 콘서트에 가지 못하는 팬은 없었을걸. 아마 문희준도 자기가 20번 콘서트하면 늘 그랬듯 똑같은 팬들이 20번 올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뻔뻔하게 강행한 것은 결혼 전에 어떻게든 팬들을 탈탈탈 착즙하겠다는 의지 아니었는지... 자기에게 관성화된 팬질을 하는 팬들이 자기 콘서트 관객이 없어서 기죽을까봐 공연에 꼭 올거라는 걸 정확히 알고 있었을 거다.

 

http://m.heraldpop.com/view.php?ud=201611141659247987055_1#a 

 

[팝CON①]문희준,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종료…Dear.팬 "사랑한다!"

가수 문희준이 팬들과 함께한 '데뷔 20주년 기념 - 20회 콘서트'의 긴 여정을 끝 마쳤다. 눈물로 안녕을 고할 것 같았던 20주년 기념 공연은 축제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11개월을 함께 달려오는 동

m.heraldpop.com

 

아니 그리고 무엇보다 앨범도 안내면서 어떻게 콘서트를 하지? 찾아보니 2005년 이후로 싱글 두 장내고 정규는 물론이고 미니앨범조차 안냈던데, 그럼 팬들은 매번 비슷비슷한 세트리스트로 구성된 공연을 봤다는 거 아닌가... 그것도 13만원을 주고.... 

 

그러면서 문희준은 팬들이 자신을 팬기만이라고 욕하는 것을 그저 질투심 때문으로 치부한다. 자신을 상대로 유사연애 덕질을 하다가 결혼을 한다고 하니 배신감을 느끼는 비합리적인 감정이라는 것이다. 도대체 왜 그런생각을... 거울 안보시나봐 또한 팬들을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화법을 구사하는데 아이큐가 80정도만 된다면 문제가 있는 쪽은 문희준이란 걸  알 수 있다. 그가 팬카페에 올린 사과문 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가스라이팅인 글에서 몇개를 발췌해 보자면 (https://theqoo.net/square/406594575 여기서 전문을 볼 수 있다. )

 

문희준 : 그리고 생일파티 이야기도 있던데 초대해주고 축하해 주고 선물도 선물을 해준것도 너무 너무 고마워 하지만 지금에 난 선물을 강요하는 바라는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 공연을 하지않으면 1년에 직접볼수 있는 날이여서 나조차도 설레이던 날이지만 더이상 생일파티를 안하는게 나을거 같아. 누군가 조금이라도 마음이 불편했다면 생일파티를 안했어야 했나봐 ㅠ

> ??? 팬들이 본인한테 2004년 당시부터 오토바이(http://m.koreatimes.com/article/20040929/202631)와 같은 수천만원 짜리 선물을 본인이 직접 골라 팬들로 부터 선물 받았다고 하는데... 그냥 본인이 팬들한테 선물을 안받고 생일파티만 하면 안되냐? 그래도 직접 볼 수 있자나... 

 

문희준 : 이제는 공연조차 하기가 두렵네 차마 가수로 무대에 서지 못할수도 있다는게 상상할수 없는 아픔이겠지만 이또한 결혼때문에 자금을 모을려고 콘서트하네 라는말을 들을 자신이 없어. 결국 가수로서 아무것도 할수없게 되어 버리고 있는거 같아 너무 답답하고 슬프네 팬들도 너무 상처받고 힘들다는거 너무 잘알고있어. 하지만 더이상은 나도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아서 감당할수가없어.

> 가수로 무대 서지 못한다는게 두려울 만큼 가수활동에 열의있으신 분이 2005년 이후로 앨범을 단 한장도 안내고 거기서 거기인 세트리스트로 공연만 계속 돈다는게 말이되나. 가수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게 아니라 본인이 그냥 음악은 놓고 예능만 하던데... 그리고 자기가 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화법이 너무 우습고 수가 다 보임.

 

 이런거에 비하면 에릭은 아이돌로서 신화팬들에게 충실했다. 신화 단체 앨범도 내면서 본업인 음악을 놓지 않았고 연기도 꾸준히 하고 자기가 출연하는 예능마다 신화의 존재를 대중에게 어필했다. 세상에서 신화가 영원하길 제일 바라는 사람 1위가 에릭이다. 도대체 그는 배우라는 좋은 선택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화를 선택할 만큼 왜 그렇게 신화를 좋아했던 것일까... 진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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