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곧 떡상할 팝가수 알려준다... 리조(Lizzo)!

bagopeum 2022. 10. 13.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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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의 음악을 들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리조는 관종력과 실력이 비례하는 가수다. 보통은 관종력과 실력은 반비례하잖아? 조상님들이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명언을 괜히한게 아니라고 ! 그런데 리조는 나에게 그 속담의 예외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관종력도 최고지만 본업도 최고인 여자!!! 남자는 칸레기가 있지 정말 음악을 너무너무너무!! 랩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작곡도 잘하고 작사도 잘하고 감각도 기가 막히다!! 

 

특히 나는 그녀의 가사를 정말 좋아한다. 가끔 특별한 메세지를 담은 곡들을 듣다보면 '굳이 왜 이런 메세지를 곡으로 만들었지... 그냥 sns에 쓰거나 tv show에서 썰이나 풀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즉, 가사는 좋더라도 곡의 프로듀싱이나 편곡이 그 에너지를 담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그냥 말로 하는게 대중에게 더 잘 전달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리조의 음악은 음악자체로 그녀가 전하고자하는 긍정과 자기애라는 메세지를 극대화시켜 청자들에게 전달해준다. 정말이지 곡 하나하나 즐거운 에너지가 가득 들어있다! 곡을 구성하는 보컬, 악기 운용, 리듬, 비트,  멜로디가 그녀의 긍정 에너지를 잘 뒷받침 해주기 때문이다. 비록 그녀의 sns는 비록 보다보면 기분이 나빠질진 몰라도 그녀의 음악을 듣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듣다보면 리조가 주장하는 것처럼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또한 모든게 다 잘풀릴 것 같고 많은 일더미도 한번에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리조에 관한 포스팅을 무슨 주제로 할까 고민하다가 그녀가 나에게 힘을 주는 아티스트라는 점을 감안해 리조의 음악 중에서 내게 가장 힘이 되었던 음악들을 꼽아보았다!! 그리고 리조의 음악을 들을 때 꼭 가사도 같이 보는 걸 정말 추천한다. 현재 팝씬에서 가사를 제일 mz 감성으로  잘쓰는 것 같거든.  

 

1. Coconut oil

두번 째 미니앨범(Extended plays) 코코넛 오일(Cocounut Oil)의 5번째 트랙! 

내가 리조에게 별 관심 없었던 시절에도 우연히 듣다가 좋아서 플리에 넣었던 코코넛 오일! 이 노래의  좋은 점은 트랩 비트위에 알앤비 보컬과 리조가 직접 연주한 플룻이 깔린다는 점이다. 리조는 애인을 사귀고 싶을 때! 그저 코코넛 오일을 찾으라고 말한다. 리조는 자신을 가꾸거나 배고프거나 휴식을 취할 때 코코넛 오일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그녀에게 코코넛 오일이란 자기자신을 돌보는 것을 말한다. 즉, 힘들거나 외로울 때 공허한 마음으로 사람을 사귀기 보단 자기자신에게 집중해 자기 자신을 돌보라는 메세지를 담은 곡이다. 외로울 때 애인을 사귀면 안된다는 것은 세계 만국 공통인가 보다. 

https://youtu.be/3LPUllv_Uak

 

 

2. Juice

세번째 정규앨범(Studio Album) Cuz I Love You의 리드싱글이자 세번째 트랙인 Juice!

이 곡에서 If I'm shiny, everybody gonna shine! (내가 빛난다면! 우리 모두 빛날거야!) < 이 부분을 정말 좋아하는데 나를 사랑해야 비로소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된다, 나를 존중해야 모든 사람을 존중할 수 있게된다. 대충 이런 인류애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리조의 보컬이 너무 사랑스럽다 ㅋㅋㅋㅋㅋㅋ 첫부분에 나도 나 귀여운거 안다고 하는데 이 부분도 너무너무너무 귀엽게 부른다 ㅋㅋㅋㅋㅋ 리조도 이 노래를 녹음할 때 굉장히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불렀지 않나 싶다.  아무튼 나 말고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서(이미 유명하지만) 1980년대를 연상시키는 레트로 펑크 사운드의 신나는 에너지를 전달받았으면 좋겠다!!

 

https://youtu.be/XaCrQL_8eMY 

 

3. Like A Girl 

세번째 정규앨범(Studio Album) Cuz I Love You의 세번째 트랙! Like A Girl!!

이 노래를 들으면  리조가 여성래퍼로써 자신을 얼마나 자랑스러워 하는지 느껴진다. 예전에 언프리티 랩스타를 봤을 때 한 여성 래퍼가 가사에 '기집애처럼 질질짠다'는 가사를 써서 좀 래퍼로써 실망스러웠다. 래퍼는 아무리 자기가 객관적으로, 사회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더라도 내가 제일 잘났다고 그냥 우겨버릴 수 있는 자신감이 제일 중요한데 자신의 정체성 중 하나를 비하하면서 어떻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인가? 아무리 힙합씬이 마초성으로 범벅되있는 씬이라도 그렇지ㅠㅠ

가사뿐만 아니라 전투적으로 무장되어 있는 코러스와 공격적인 랩핑도 좋다 ㅋㅋㅋㅋ 뮤직비디오도 기존의 여성래퍼들이 자주 사용하는 레이디 보스 스타일에 적절히 자신만의 캐릭터인 존나 쎈 또라이를 살짝 버무렸는데 그게 기가 막히게 재밌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이런 전투적인 노래에도 위트를 잃지 않는게 리조의 매력이지!!

아래 뮤비 1분 45초에 표정 넘 귀야움ㅋㅋㅋㅋ

 

https://youtu.be/Rul9yYpM1RI

 

4. Hot Dish

첫번째 정규앨범 (Studio Album) Lizzobangers의 일곱번째 트랙 Hot dish!

이 노래뿐만 아니라 1집을 통째로 듣는다면 리조의 뿌리가 알앤비 가수가 아닌 래퍼에 있다고 알게된다. 그녀의 주제의식 뚜렷한 작사능력은 이 때부터 탁월하다. 그러나 1집의 리조는 2,3,4집과는 조금 다른 무겁고 힙합에 익숙한 사회적 어조를 택한다. 특히 이 곡이 그렇다. 마이너코드로 만들어진 슬픈 피아노 코드가 훅을 구성하고 또한 랩을 할 때 발음을 아주 정확하게 뱉으며 곡에 진지한 분위기를 준다. 물론 여기서도 유머코드가 있긴있다.  I Got a lot on my chest, so here's my breast reduction 이 그러한데...  가슴에 뭐가 많이 맺힘, 그러니 유방축소술.... 흠 가사만 읽으면 웃긴데 노래 분위기가 절망적이어서 그닥 재밌지 않다ㅠㅠ 아무튼 래퍼로써 파이팅이 넘치는 리조를  감상하기에 참 좋은 앨범이다. 

참고로 Hot dish는 리조가 나고 자란 중서부의 대표 음식임이라고 함

https://www.youtube.com/watch?v=5d3xpk5WxnQ 

 

5.  En love 

두번째 정규앨범 (Studio Album) Big Grrrl Small World의 10번째 트랙 En Love!!

처음엔 달콤한 러브송인줄 알고 오오 리조가 이런노래를! 했는데 ㅋㅋㅋㅋㅋ 갑자기 트랩이 나오면서 그 사랑에 빠진 대상이 나라는 ㅋㅋㅋ 결국 못말리는 자기애로 연결된다. 2집 때도 리조는 대중들에게 자기 자신을 사랑할 것을 설파하고 있었나보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리조는 정말정말 아티스트로서 정체성이나 주제의식이 뚜렷하다!

신기하게 이런 리조의 끈질긴 자기애, 자신감 전파에 누군가 잘난 척하지마라고 아니꼽게 굴만도 한데 그 누구도 리조를 그런 이유로는 욕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리조가 그 주제를 너무 재미있게 풀어내기 때문이 아닐까? 그녀는 문화의 본질을 잊지 않은 것 같다. 칸레기는 가끔 음악도 아니고 sns나 수상소감에서 사람들을 가르치려 하는데 그는 본업이 가수 아니냐,,,, 가수고 문화인이면 일단 대중들을 즐겁게 해줘야지(not being funny, just interesting). 잘난척하면서 대중들 앞에서 일장연설하면 대중들은 속으로 '저 대학도 안 나온 놈이 뭐라는 거야;; ' 라는 생각밖에 안한다.

그러나 리조처럼 즐거운 음악을 통해 재미있게 전파하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노래를 들으면서 그 메세지를 받아들이고 그 메세지에 담긴 에너지를 느낀다. 이런게 바로 문화의 힘이지! 

https://youtu.be/dRdML3ox-2A

 

 

이렇게 리조의 앨범들을 훑어 내려가다 보니 다시한번 리조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우울한 패션정신병자 아티스트들이 난무하고, 그저 빠른 비트와 공장식 멜로디로 강제파티를 여는 가수들 사이에서 리조란 얼마나 귀하고 재미있는 문화상품인가. 리조가 앞으로도 왕성한 음악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리조가 앨범 또 낼 수 있게 내가 많이 사고 들어야지... 리조 사랑해!

 

다들 리조 NFT 나오면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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